사용자 경험 강화한 폼팩터로 '보는 맛' 살려
폼팩터 활용한 짐벌 기능도 적용…'찍는 맛' 극대화
디스플레이 두 개 붙여도 260g 불과
LG전자 LG윙. 오로라그레이(좌), 일루젼스카이(우). [LG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LG전자 스마트폰이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LG WING)을 전격 공개한 것. LG전자는 LG윙을 시작으로 폼팩터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단 전략이다.
LG전자는 14일(한국시간) 오후 11시 공식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LG윙을 공개했다.
LG 윙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제품이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스마트폰의 진화된 사용성에 무게를 두고, 성장 가능성 있는 영역을 선제 발굴해 나가겠다는 LG 스마트폰의 혁신 전략이다.
퀄컴의 5G(세대) 칩셋인 ‘스냅드래곤 765G 5G’를 탑재했다. ‘스냅드래곤 765G 5G’는 퀄컴이 최초로 AP(Application Processor)와 5G 모뎀을 통합한 칩셋이다. 스냅드래곤 765대비 10% 더 빠른 그래픽 렌더링 속도와 게이밍 성능을 강화했다. 7 나노미터(nm) 공정으로 설계되어 성능과 배터리 사용 효율 또한 탁월하다.
오로라그레이와 일루젼스카이,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100만~110만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도전”이라며 “LG 윙은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제품인 만큼, 변화와 탐험을 원하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시장과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콘트롤러가 세컨드 스크린에 적용된 모습. [LG전자 제공] |
▶사용자 경험 강화한 새로운 폼팩터…MZ세대에 최적화= 이번에 공개된 LG 윙은 사용자 경험(UX)에 중점을 둔 제품이다. 개인화된 생활 패턴에 맞게 상황에 따라 ‘ㅜ’, ‘ㅏ’, ‘ㅗ’ 등의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LG윙은 특히 유튜브, 게임 등 콘텐츠 사용 빈도수가 높은 MZ세대에 최적화된 사용성을 제공한다.
먼저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바(Bar) 타입 스마트폰의 편의성에, ‘스위블 모드(Swivel Mode)’로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더했다. 고객은 평상시에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가 필요 시, 메인 스크린을 시계방향으로 돌려 숨어 있던 세컨드 스크린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LG 윙’의 스위블 모드에서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두 화면을 모두 사용하거나,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도 있다. 예컨대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 메인 스크린으로 영상을 보면서 세컨드 스크린으로는 재생, 빨리감기 등 영상 컨트롤을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그립 락’ 기능을 적용, 스위블 모드로 영상을 볼 때 세컨드 스크린의 버튼이 눌리지 않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플랫폼 파트너인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에서는 PIP(Picture In Picture)를 지원한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메인 스크린에서는 유튜브 영상을 보며 세컨드 스크린에서는 다른 콘텐츠 목록을 보거나, 댓글을 작성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레이브, 픽토, 투비 등의 파트너와도 협업해 세컨드 스크린을 ‘실시간 채팅’, ‘영상 추천 및 검색’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국내외 다양한 플랫폼 업체들과도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해나가겠단 계획이다.
내비게이션과 통화 화면을 동시에 띄운 화면. [LG전자 제공] |
▶모양만 짐벌ST?…세계 최초 ‘짐벌 모션 카메라’ 탑재= LG전자는 LG 윙 기획 단계부터 콘텐츠 시청은 물론 제작에도 익숙한 MZ 세대를 겨냥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세계 최초 ‘짐벌 모션 카메라’ 기능 적용이다.
짐벌(Gimbal)은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등으로 영상을 촬영할 때 카메라가 흔들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영상 촬영을 가능하게 하는 전문 장비다. LG전자는 T 모양의 LG윙 폼팩터 형태를 십분 활용해 해당 기능을 넣었다.
그밖에 LG전자는 세컨드 스크린에 ▷스마트폰을 움직이지 않고도 카메라 앵글을 조정할 수 있는 ‘조이스틱’ ▷피사체를 상하좌우 흔들림 없이 촬영하는 ‘락(Lock) 모드’ ▷스마트폰이 빠르게 움직여도 카메라가 천천히 따라오며 흔들림 없이 촬영하는 ‘팔로우(Follow) 모드’ ▷수평하게 이동하며 상하 흔들림 없이 촬영하는 ‘팬 팔로우(Pan Follow) 모드’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촬영하기에 적합한 ‘FPV(First Person View) 모드’ 등 동영상 촬영 전문 장비인 짐벌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 누구나 쉽게 전문가 수준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듀얼 레코딩(Dual Recording)’ 기능도 탑재됐다. 후면 카메라와 전면 팝업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해 촬영자와 찍고 있는 화면을 함께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다. LG 윙의 후면 카메라는 총 3개. 각각 6400만(광각), 1300만(초광각), 1200만(초광각) 카메라가 탑재됐다. 전면엔 3200만화소 카메라가 장착됐다. ‘노치리스’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일체형 전면카메라 대신 별도의 팝업 카메라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이 카메라는 평소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전면 카메라를 실행하면 본체 상단에서 나타난다.
LG윙의 측면과 후면부. [LG전자 제공] |
▶디스플레이 두 개 붙여도 가벼운 무게…고급스러운 손맛도 구현= 디스플레이 두 개가 붙었지만, LG윙의 무게는 260g에 불과하다. 282g인 갤럭시Z폴드2보다 가볍다. LG전자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LG윙에 복합 경량화 소재인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을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제품의 외형과 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에 구멍 내 전체 무게를 줄이는 타공 기법을 적용, 경량화에 성공했다.
LG 윙은 기본모드나 스위블 모드에서 모두 무게 중심이 제품의 중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인체 공학적 설계가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장시간 들고 사용해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메인 스크린이 견고하고 부드럽게 회전할 수 있도록 ‘모바일용 초소형 힌지(Hinge)’도 자체 개발했다. 이 힌지에는 특수 설계된 ‘유압식 댐퍼’ 기술이 적용돼 화면이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충격을 완화시켜준다.
여기에 메인 스크린이 회전하는 과정에서 세컨드 스크린에 스크래치를 내지 않고, 부드러운 움직이도록 세컨드 스크린 주변을 윤활성이 좋은 POM(Poly-Oxy-Methylene) 소재로 특수 처리했다. 그 결과 스위블 동작 시 메인 스크린이 시간을 갖고 천천히 움직여 고급스러운 손맛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메인 스크린이 회전 후 돌아오는 스위블 동작을 20만회 이상 반복 테스트해 스위블 동작에 대한 내구성도 확보했다.
LG전자는 그밖에 고객이 전면 팝업 카메라로 촬영 중 제품을 떨어트리는 경우를 대비해 가속도 센서가 낙하를 감지하면 바닥에 떨어지기 전 카메라가 다시 제품 안으로 들어가도록 설계했다.
한편 LG 윙은 다음달 5일 국내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에 순차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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