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배달의민족은 남의 민족, 진짜 토종은 우리!"
서울시가 주도하는 공공배달앱 ‘제로배달’이 16일 첫 선을 보였다. ‘제로배달’ 은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을 겨냥했다. 해외 매각을 앞둔 배달의민족을 겨냥해 '우리가 진짜 배달의민족'이라며 맹공중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배달의민족의 점유율을 빼앗아 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6일 공공배달조합 플랫폼 '제로배달 유니온' 서비스를 출시했다. 조합에는 띵동과 먹깨비, 부르심 제로(ZERO), 서울애(愛)배달, 놀러와요 시장, 로마켓, 맘마먹자 등 7개가 참여했다.
서울시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애국심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웠다.'배달은 역시 우리의 것!', '배달 독립 만세' 등을 캐치프라이즈로 내걸었다.
이는 앞서 애국심 마케팅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배달의민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도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를 내걸며 애국심에 호소했다. 이후 독일 배달업체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을 결정하면서 '배신의민족'이라는 오명을 샀다.
제로배달 유니온은 경쟁업체 대비 낮은 수수료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제로배달 유니온의 수수료는 0~2%. 월 8만원의 정액 광고료를 주요 수익 모델로 내건 배달의민족에 비해 수수료 부담이 적다. 요기요의 수수료 12.5%다. 쿠팡이츠는 15%(프로모션 기간 건당 1000원)다.
최대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울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시는 한달간 추가 할인혜택 10%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최대 20%까지 저렴하게 배달을 시킬 수 있다.
업계에선 제로배달 유니온의 성공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공공앱이 성공한 사례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특히 조합 방식의 제로배달 유니온은 리스크가 크다.
무엇보다 서로 각기 다른 전략과 목적을 가지고 있는 참여사들 사이에 시너지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례로 지난해 택시조합에서 출시한 공공택시앱이 실패한 이유도 조합 내 이해관계가 상충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플랫폼 유지비용, 서버 증축 비용, 마케팅 비용 등 부가적인 비용은 전적으로 스타트업의 몫이다. 자금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사업 확대가 힘들수 밖에 없다. 서울시는 홍보 일부를 지원하는 역할만 수행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공공배달앱인 군산시의 '배달의명수' 역시 사업 초기 서버 다운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많은 이용자가 이탈했다.
업계 관계자는"배달앱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수수료만이 전부가 아니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 및 마케팅활동, 원활한 플랫폼 운영 등이 수반돼야 하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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