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음식할인 효과, 결국 무산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지역화폐 쓰게 해달라" (배달의민족)
"수수료 2% 이하로 낮춰라!" (서울시)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서울시가 지역화폐 사용 문제를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결렬 됐다.
“지역화폐를 쓰려면 수수료를 낮추라”는 서울시의 입장과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우아한형제들 입장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지역화폐를 쓰기 위해선 지자체의 허가가 필요하다.
20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서울시에 지역화폐 '서울사랑상품권'을 자사의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의 '서울시사랑상품권'은 액면가보다 최대 10%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실상 음식 할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서울시는 "수수료를 2% 이하로 낮추면 사용하게 해주겠다"고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우아한형제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배달의민족 가맹업체 수수료는 6.8%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역화폐가 소상공인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배달의민족이 가맹업체를 위해 수수료를 낮춰야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공공배달앱 '제로페이 유니온'을 출시하면서 지역화폐를 전면에 내세웠다. 공공배달앱에서는 지역화폐를 쓸 수 있다. “경쟁앱보다 10% 저렴하게 음식을 시켜먹을 수 있다”며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민간배달앱에선 이에 대한 불만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의민족 유지비 및 프로모션 비용 등을 감당하기 위해선 2% 이하로 낮추기 힘들다"면서 "너무 무리한 조건"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배달의민족은 경상남도에도 지역화폐 사용을 요청했다. 마찬가지 이유로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