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갤럭시 스토어' 업데이트 후 화면이 대폭 커진 모습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휴대폰 화면 한가득 동영상 광고가 나오는데 무슨 일이죠?”
삼성전자가 자체 애플리케이션 마켓 ‘갤럭시 스토어’ 광고 화면을 전체의 2분의 1수준으로 대폭 키웠다 이용자 불만이 쏟아지자 광고 크기를 원상 복구시켰다.
삼성전자 자체 애플리케이션 마켓 ‘갤럭시 스토어’ 업데이트 후 광고 크기가 화면 전체의 절반 가까이 확대됐다. 기존엔 화면 전체의 4분의 1수준이었던 광고 크기가 배 이상 커진 것이다.
갤럭시 스토어 기존 광고 화면 크기. 현재는 지금 크기로 노출되고 있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 ‘삼성멤버스’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만이 제기됐다. “광고 크기가 너무한 거 아니냐” “사용자 편의 UI에 삼성의 욕망을 채우지 마라” “심지어 동영상 재생인데 데이터만 잡아먹는다” “240만원 주고 산 갤럭시Z폴드2 유저는 더 큰 화면에 광고를 본다” 등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업데이트 후 불만이 제기되자 갤럭시 스토어가 올린 게시글 |
이에 삼성전자 갤럭시 스토어 담당자는 “상단 동영상은 갤럭시스토어가 추천하는 게임을 보다 실감나는 영상으로 보여드리고자 준비한 콘텐츠 영역입니다. 불편함을 느끼시는 부분에 대해선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게시글을 올렸다. 현재 게시글은 삭제됐으며 기존 광고 크기로 원상복구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토어 내 게임을 강화하기 위해 개편을 했다”면서 “단말기에 따라 크게 노출되는 부분이 있어 개선을 해 조만간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업데이트를 통해 날씨 어플 내 하단에 위치했던 광고를 최상단으로 올려 논란이 일었다. 삼성전자 휴대폰을 쓰면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어플에 광고를 넣어 사용자환경(UI)를 해친다는 지적이다. 현재 삼성 페이, 삼성 헬스 등 기본 어플에 광고가 탑재됐다.
이른바 ‘광고’논란은 다른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카카오도 작년 5월 ‘카카오톡 상단 광고’ 비즈보드를 넣으면서 갈등을 빚었다.
과거 카카오가 ‘광고 삽입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어 논란도 커졌다. 당시 카톡 광고가 도입된 후 ‘카톡 광고 차단하는 법’ 등이 공유되기도 했다.
카카오톡 상단 광고 '비즈보드 화면'[카카오 제공] |
카카오는 "비즈보드에 대해 사용자와 광고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부정적인 반응은 많지 않다"고 도입 배경을 밝혔다. 당시 4억회 노출을 보장하는 한달짜리 상품의 가격은 20억원에 달했다. 카카오는 카톡 광고가 포함된 비즈보드 매출을 1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광고는 기업 입장에서 수익 모델 다변화 방법의 하나이자, 광고주가 선호하는 방식인 만큼 점점 확대해 가는 추세다.
네이버도 지난해 7월부터 모바일 앱 화면 검색창 하단에 광고를 노출하고 있다. 이어 올해 7월부터 모바일 뉴스, 연예, 스포츠판 등 최상단에 실리는 배너 방식의 스마트 채널을 출시, 이달 17일부터는 ▷모바일 웹 카페 홈 ▷검색차트·경제M·자동차·우리동네 등 모바일 메인 주제판 최상단에도 도입했다.
이용자들은 서비스 이용 시 노출되는 광고를 보지 않기 위해 유료 서비스도 적극 이용하고 있다.
광고 없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은 가격이 월 1만 450원이지만(부가세 포함) 광고를 보지 않는데다 유튜브 뮤직도 이용 가능해 이용자가 100만명에 달한다.
광고를 노출시키지 않는 어플도 인기다. 러시아에서 개발한 ‘애드가드’는 인터넷 데이터에 섞여 있는 광고를 차단해주는 앱이다. 앱을 선택하면 광고 노출을 막아준다. 카카오톡 대화방 목록창 광고는 물론 특정 창의 광고 차단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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