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영상통화 앱 ‘나를’ 기반… 최대 8명 만남 가능
전남 장흥 행복드림노인요양원 시작, 전국 요양원 확대 계획
26일 전남 장흥 행복드림노인요양원에서 주신기 어르신이 광주·완도·장흥에 있는 3남 4녀 등 가족들과 ‘나를’ 앱을 활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KT 제공]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할아버지! 우리 보이세요?”
#전남 장흥 행복드림노인요양원에 계신 주신기(93세) 어르신은 코로나로 4월부터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KT는 가족과 만나지 못하는 요양원 어르신들의 마음을 담아 영상통화 앱을 활용한 비대면 면회 시스템을 마련했다. 주신기 어르신은 ‘나를’ 영상통화 앱을 통해 광주·완도·장흥 등에 흩어져 있는 가족들과 ‘행복한 재회’를 할 수 있게 됐다.
KT가 추석을 맞아 ‘나를(Narle)’ 영상통화를 활용한 ‘요양원 안심 면회’를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면회가 금지된 노인요양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요양원 안심 면회’는 KT의 비대면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요양원 환자와 가족들이 안심하고 면회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코로나로 면회 금지가 불가피해진 요양원 사정상 ‘생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많은 환자와 가족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서다.
안심 면회는 전남 장흥의 행복드림노인요양원에 처음 도입된다. KT는 통신사에 관계없이 최대 8명까지 그룹 영상통화를 지원하는 ‘나를’ 앱을 활용해 요양원 가족들의 비대면 만남을 성사시켰다. IT기기가 능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을 위해 스마트폰과 대형 TV 화면을 제공, 가족들의 얼굴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KT는 행복드림노인요양원을 시작으로 전국 요양원에 안심 면회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별도 TV 없이도 어르신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통화를 할 수 있도록 요양보호사 대상 교육도 지원한다.
26일 전남 장흥 행복드림노인요양원에서 주신기 어르신이 광주·완도·장흥에 있는 3남 4녀 등 가족들과 ‘나를’ 앱을 활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KT 제공] |
추석 명절을 맞아 ‘나를’ 영상통화를 활용한 비대면 안부인사 이벤트도 진행된다. 오는 10월 4일까지 ‘나를’로 추석 안부인사를 나누는 영상통화 장면을 캡처해 카카오톡 채널 ‘나를 이벤트’에 전송하면 된다. KT는 응모자 중 100명을 추첨해 치킨 기프티쇼(2만원 상당)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KT는 지난 2018년부터 전국의 요양원을 대상으로 ICT(정보통신기술) 치매예방 교육을 진행해왔다. 또한,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건강 관리를 위한 스마트 약 상자를 보급하는 등 고령층 대상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가 확산함에 따라 대면 활동을 중단하고 전국 복지기관과 함께 시니어 디지털 교육 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선주 KT 지속가능경영단장 상무는 “이번 요양원 안심 면회는 코로나로 면회가 금지된 상황뿐 아니라 요양원을 자주 방문할 수 없는 가족들의 시공간적 한계 등의 제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