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박혜림 기자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지방에 혼자 계신 어머니댁에 가정용 CC(폐쇄회로)TV 목적으로 웹캠 설치를 고민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가운데 혹시라도 집에서 지병이나 불미스러운 사고로 연락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씨는 "감시당한다는 생각에 어머니가 거부감을 느끼실까 봐 걱정된다"면서도 "지인 몇몇이 부모님 댁에 웹캠을 설치하고 만족도가 커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웹캠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온라인수업 등으로 인한 수요가 상당하다. 여기에 최근엔 가정용 CCTV를 목적으로 한 수요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로 지방에 사는 가족 간 교류가 단절되며 연로한 부모님을 챙기려는 자식들이 웹캠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29일 온라인 가전판매 쇼핑몰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달 다나와를 통해 판매된 웹캠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했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도 지난 3~8월 웹캠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46%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님 안부용'을 키워드로 내건 가정용 CCTV |
웹캠 판매량의 폭발적 증가는 상당 부분 원격근무, 온라인수업 수요다. 하지만 올 들어 부모님의 안전을 위해 웹캠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지방에 계신 부모님을 '곁에서 지켜보듯 보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현관 앞에 가정용 CCTV는 물론 최근엔 거실에 카메라를 설치하기도 한다. 가장 기본적인 웹캠부터 기가아이즈, 맘카 등 이동통신사가 내놓은 가정용 CCTV, 안 쓰는 중고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법까지 홈캠 설치방법도 각양각색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모님 안부용으로 가정용 CCTV를 찾는 이들이 적지 않았는데 코로나19로 그 수요가 더욱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스마트홈 카메라시장은 2023년까지 14%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하며 130억달러(약 15조2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판매량이 연평균 19.8%의 증가세를 보여 2023년엔 1억110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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