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플랫폼 업계와 배달 라이더 노조는 6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플랫폼 노동 대안 마련을 위한 사회적 대화포럼’(이하 대화포럼)에서 라이더의 처우 개선을 위한 최종 합의문 협약식을 진행했다. (사진=채상우 기자)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앞으로 배달 라이더는 업무에 대한 정확한 보수를 미리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보수체계의 투명성도 제고될 전망이다.

배달 라이더 처우 개선을 위해 배달플랫폼 업계와 배달 라이더 노조가 손을 잡았다.

배달플랫폼 업계와 배달 라이더 노조는 6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플랫폼 노동 대안 마련을 위한 사회적 대화포럼’(이하 대화포럼)에서 라이더 처우 개선을 위한 합의문 협약식을 진행했다. 플랫폼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업계와 노조가 합의한 사례다.

배달의 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 요기요를 서비스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배달대행 스타트업 스파이더크래프트가 참여했다. 노조측은 라이더유니온과 민주노총이 참여했다.

양측은 우선 배달 라이더의 보수체계 개선에 나선다. 기업은 배달 라이더가 업무를 통해 얻게 될 보수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고지한다. 보수 정산 시기에는 세부명세를 제시한다. 일부 소규모 배달대행업체에서는 배달비를 제대로 정산하지 않는 등 배달비 투명성 문제가 발생해 왔다.

또한 월급제와 같은 정규적 고용이 필요할 때 기존에 플랫폼에서 업무를 수행한 배달 라이더를 우선 채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서울시내에서 배달을 하는 배달 라이더들(사진=연합뉴스)

공정한 계약을 위한 공정 계약서도 틀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전까지는 기업과 배달 라이더간의 제대로 된 계약서가 존재하지 않아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배달 라이더 안전 문제도 개선에 나선다. 최소한의 안전망인 배달 라이더의 산재보험, 유료운송보험을 의무화한다. 아울러 배달 라이더에게 빠른 배달을 압박하거나 배달 시간을 이유로 제재하지 않는다. 배달 업무상 분쟁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매뉴얼도 마련한다.

양측은 이같은 합의 내용을 이행하고 구체화하기 위한 상설협의기구를 출범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와 국회에 배달서비스업에 대한 법률 제정을 요청할 방침이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기획팀장은 "얼마전 계약서를 쓰지 않아 일방적으로 배달대행사에서 퇴출된 배달 라이더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 협약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이번 협의는 민간에서 노사가 자발적인 합의서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플랫폼의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은 여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