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네이버통장 살려라! 초강수”
네이버가 '네이버통장(미래에셋대우CMA 네이버통장)' 살리기에 초강수를 뒀다. 국내 대표 포털 사업자임에도 초반 가입자수가 부진했다는 평가에 파격 이벤트로 심폐소생술에 나섰다. 연말까지 모든 신규 가입자에게 1만원 포인트를 증정한다.
네이버통장은 연말까지 신규 가입자 전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1만원을 즉시 적립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통장 개설만해도 포인트 1만원이 쌓인다. 반응이 뜨겁다. 먼저 가입한 사람이 오히려 손해라는 볼멘 소리도 나올 정도다.
이번 이벤트는 네이버통장 가입자수를 확실히 늘리려는 네이버의 강수로 보인다. 지난달부터 전월 결제 실적에 따라 이자율이 달라지면서 신규 가입 유인책이 사라졌다. 지난 6월 출시된 네이버통장은 한시적으로 모든 가입자에게 3% 이자율을 보장했다. 그러나 9월부터는 네이버페이 전월 실적에 따라 골드등급(10만원 이상 결제) 회원에게만 3%의 이자율을 제공한다.
[네이버통장 캡처] |
1만원 적립 이벤트는 네이버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 10만명만 신규 가입해도 10억원을 지출하게 된다.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파격 혜택을 통해 네이버통장을 성공시키겠단 의지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네이버통장 가입자는 약 47만명이다. 네이버페이 이용자가 1250만명(올 1분기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다.
출시 한달 만에 가입자수 30만명을 넘었지만, 이후 증가세가 둔화돼 왔다. 유료 회원제인 네이버 멤버십보다도 가입자수가 적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만원 적립 이벤트가 가입자수 증대에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갑작스런 포인트 적립 이벤트에 기존 가입자들은 “먼저 개설한게 손해가 됐다”며 토로하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연말까지 가입만 하면 1만원을 주는데 이미 가입해서 소용이 없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가입 혜택이 커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개설할 걸 그랬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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