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A주택형 최고 77점, 전 주택형 평균 당첨가점 60점 넘어
부산 연제구 거제동 레이카운티 조감도. [레이카운티 컨소시엄 제공] |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올해 부산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연제구 거제동 ‘레이카운티’에 70점 이상의 청약 고득점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전국적인 거래 절벽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수도권과 지방 인기 지역의 청약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8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레이카운티 해당지역 1순위 전용면적 84㎡A주택형과 B주택형의 최고 당첨가점은 모두 77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주택형은 각각 544가구, 594가구 모집에 평균 당첨가점은 84㎡A주택형이 68.94점, 84㎡B주택형은 67.64점으로 집계됐다.
이어 전용 75㎡A주택형과 B주택형의 평균 당첨가점은 69점을 기록했다. 다른 모든 주택형에서도 당첨가점 평균이 60점을 넘었다.
이번 청약은 4인 가구 기준 얻을 수 있는 최대 청약점수(69점)에 근접해야 당첨 안정권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청약가점 만점(84점)은 부양가족 6명(35점),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을 모두 충족해야 달성할 수 있다.
레이카운티 단지의 ‘청약가점 인플레’는 경쟁률 발표 때부터 예고된 상황이었다. 지난달 25일 진행된 레이카운티 1순위 청약에는 일반공급 1576가구 모집에 총 19만117개의 청약통장이 들어와 평균 120.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단일 단지 기준으로 지난 2016년 ‘명륜자이’의 18만1152개를 넘어 부산 지역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8월말 기준으로 부산의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86만3344명인 점을 감안하면, 가입자 가운데 4.5명 중 1명 꼴로 청약통장을 꺼낸 셈이다. 레이카운티는 분양권 전매 6개월이 가능한 사실상 마지막 아파트로, 인근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와 역세권 대단지라는 점도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당첨자가 발표된 울산 중구 번영로 센트리지도 해당지역 1순위 전용 84㎡A주택형의 최고 당첨가점이 74점으로 집계됐다. 다른 주택형의 평균 당첨가점도 40점대에서 60점대 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웬만한 수도권 인기 지역 못지 않은 점수다. 번영로 센트리지 역시 레이카운티와 마찬가지로 전매제한 규제를 가까스로 피해 청약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한편 수도권과 지방 인기지역의 청약시장 쏠림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의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68대 1을 기록했다. 조사가 시작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부동산114 측은 “분양가 통제로 저렴하게 공급되는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청약시장에 수요 쏠림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에 비해 경쟁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내 집 마련의 틈새시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