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구글플레이에서 성매매를 알선하는 앱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심지어 연령제한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청소년·미취학아동까지 무분별하게 접근할 수 있다. 구글은 뒤늦게 해당 상황에 대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구글플레이에서 '유흥'을 검색하자 '유흥업소 정보', '출장마사지' 등과 관련된 앱들이 십여개 이상이 나왔다. 유흥업소 정보를 제공한다는 한 앱을 실행하자 불법 성매매업소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구글플레이에서 '유흥'을 검색하니 유흥과 관련된 여러 앱이 검색됐다. 이중 일부는 성매매 및 유사성행위를 알선하는 업체를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구글플레이 캡쳐) |
또 다른 앱은 건전마사지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등록된 업소 중에는 유사성행위를 알선하는 업체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유흥업소 구인구직을 중개하는 앱도 유통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앱은 연령제한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었다. 한 유흥업소 구인구직 중개 앱은 나이제한이 3살 이상으로 설정돼 있었다. 또 다른 앱은 12세 이상 연령으로 돼 있었다.
구글플레이에 유통되는 유흥 관련 앱들은 연령제한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었다. 유흥관련 구인구직을 중개하는 한 앱은 3세 이상 이용가로 등록해 유통되고 있었다. (사진=구글플레이 캡쳐) |
이에 대해 구글측은 "해당 앱이 개발자 정책위반으로 파악되면 앱 삭제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구글은 청소년 보호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령제한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개발사가 연령을 자체 분류하는 '자체 등급분류제도'를 적용하고 있다"며 "모든 책임은 개발사에 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성매매·음란정보 관련 앱 시정요구 건수는 지난해 총 2380건으로 2015년(141건)보다 17배가량 늘어났다.
구글플레이에서 유통되는 한 유흥 관련 앱에 성매매 관련 업체들이 소개되고 있다. (사진=구글플레이 캡쳐) |
전문가들은 구글이 불법 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소장은 "구글이 불법적인 앱이 유통되지 못하도록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청소년들이 불법적인 성매매 정보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근본적인 해결책도 교육적인 측면에서 함께 고민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구글플레이를 포함한 앱스토어에서 유통되는 불법 앱을 근절하기 위해 경찰청, 여가부와 합동 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암암리에 성매매가 이뤄지는 랜덤채팅앱을 청소년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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