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박지영 기자] “성적은 삼성라이온즈보다 LG트윈스가 월등히 좋은데…폰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폼팩터(기기형태) 혁신 스마트폰 경쟁이 자사의 프로야구 선수단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벌어져 화제다.
LG트윈스 프로야구 선수들이 '한 집 식구'인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윙’ 홍보에 적극 나섰다. 올해의 '세리머니'에 LG 윙을 형상화한 손 동작을 추가한 것. 최근 5연승에 성공하며 5위에서 2위로 도약한 것처럼 LG 윙의 판매량도 수직상승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라이온즈 선수단도 삼성 최신형 폴더블(접히는폰)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을 연상케 하는 홈런 세리머니로 화제가 됐다.
최근 안타를 치고 출루한 LG 트윈스 타자들이 LG윙을 형상화한 세리머니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한쪽 손등을 다른 손바닥으로 쓸어올리는 동작이다. 디스플레이를 'ㅗ', 'ㅏ', 'ㅓ' 형태로 회전시켜 사용할 수 있는 LG 윙의 특징을 살렸다.
2020 KBO리그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에서 LG 김현수가 출구한 뒤 더그아웃을 향해 LG 윙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LG트윈스 대 NC다이노스의 경기, 8회말 대타로 나선 박용택이 안타를 치고 1루에서 LG 윙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김현수 선수, 박용택 선수 등 LG트윈스의 타자들이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베이스에서 해당 동작을 취해 주목 받았다. 더그아웃 선수들도 세리머니에 동참 중이다. 올 시즌 '손날' 세리머니, '브이' 세리머니에 이어 새로운 LG 윙 세리머니가 추가된 셈이다.
이른바 'LG 윙 세리머니'로 불리는 이 동작은 최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김민성 선수가 처음 시작했다. 김민성 선수는 경기 종료 후 "LG전자 스마트폰 광고에 나오는 동작"이라며 "주장 김현수 선배의 제안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세리머니는 삼성라이온즈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나와 의미를 더했다. 삼성전자가 자사 소속 구단인 삼성라이온즈 선수들에게 '갤럭시Z플립'을 선물하자 삼성라이온즈 선수들도 홈런 세리머니로 갤럭시Z플립을 형상화한 동작을 취한 바 있기 때문이다.
삼성라이온즈 선수들은 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으로 들어와 동료들과 함께 두 손으로 갤럭시Z플립을 형상화한 ‘접었다 폈다’ 하는 동작을 취해, 화제가 됐다.
갤럭시Z플립 미러골드 [삼성전자 제공] |
올 시즌 프로야구 TV 생중계 시청률과 유무선 생중계 시청자수가 작년보다 크게 증가한 점도 상당한 힘이 되는 부분이다. TV 시청률은 지난해 경기당 평균 0.82%에서 올해 0.87%로 0.05%포인트 올랐고, 유무선 생중계 경기당 평균 누적 시청자 수는 네이버 기준으로 지난해 21만6224명에서 올해 25만9313명으로 늘었다. 경기 평균 최대 동시접속자수도 지난해 4만9003명에서 올해 5만9098명으로 21%나 껑충 뛰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선수들에게 요청한 적 없는 자발적 세리머니"라며 "LG트윈스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처럼, LG 윙도 승승장구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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