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한국방송공사 사장이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 한국교육방송공사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재정난을 겪는 KBS와 EBS가 국정감사장에서 나란히 수신료 인상 등 공적 지원을 요청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지난해 759억원 적자였고 올해도 그에 못지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도 세 차례 긴축을 통해 예산을 300억원 줄였으나 적자 줄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KBS 수익 가운데 수신료는 46% 전후에 머물고 있다”며 “수신료 문제에 깊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양 사장은 “40년째 수신료가 동결돼있는 현실 속에서 KBS도 극심한 광고 협찬 경쟁에 내몰렸다”며 “그러나 지상파에 대한 규제는 그대로라 공정 경쟁도 어렵다”고 했다.
그는 지난 추석 연휴 신드롬을 일으킨 나훈아 단독 콘서트를 언급하며 “KBS는 KBS만의 길을 가야 한다. 국민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제2의, 제3의 나훈아 쇼를 만들겠다. 대하사극도 부활하고, 고품질 한류 콘텐츠를 계속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명중 EBS 사장 역시 인기 캐릭터 ‘펭수’를 발굴한 성과 등을 강조하며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김 사장은 “방송 문법을 깬 펭수를 탄생 시켜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며 “그런데 EBS의 공적 재원은 전체 재원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지상파 광고시장이 위축되면서 자체 수입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흔들림 없이 공적 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재원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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