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미국인도 이젠 돌려! 과연 돌릴까?"
이른바 돌리는 새로운 '폼팩터’(기기형태)로 주목을 받았던 LG전자의 스마트폰 야심작 ‘LG 윙’이 15일(현지시간) 북미 시장에 상륙한다.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의 60%를 차지하는 주력 시장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점유율이 내리막길을 걸으며 어깨가 무겁다. LG 윙이 '혁신 이미지'를 살려 북미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15일 북미시장에 LG 윙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에 이은 해외 첫 진출이다. 공식 출시에 앞서 미국 시장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이 지난 1일부터 자체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판매가도 국내 출고가(109만8900원)와 크게 다르지 않은 999달러(114만2500원)다.
외신을 비롯한 해외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특히 새로운 폼팩터 스마트폰임에도 900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이 호평을 받았다.
LG전자의 북미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올들어 하락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5~6%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올들어선 4% 후반대 점유율을 오가고 있다.
특히 7월 들어 4.54%로 하락하며 모토로라(4.56%)에 3위 자리까지 내줬다. LG벨벳, V60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중저가폰 시장에서 모토로라에 밀렸다.
LG전자는 혁신적인 새로운 폼팩터인 LG 윙을 통한 미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LG전자 점유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LG 윙'이라는 제품명도 일찌감치 북미 시장을 염두에 두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엠의 One(More&Infinity) 뮤직비디오 속 태민이 LG 윙 화면 속 의문의 심벌을 확인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디자인의 변화를 준 LG벨벳에 이어 이번에는 LG윙으로 폼팩터 차별화를 주며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를 노리고 있다"며 “200만대(LG윙)정도의 판매량을 올려야 브랜드 이미지가 올라가고, LG 스마트폰의 다음 모델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 윙은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두 개의 화면을 ‘ㅜ’,‘ㅗ’, ‘ㅏ’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폼팩터 스마트폰이다. 메인 화면을 시계 방향으로 돌려 가로로 펼친 뒤 보조 화면을 손에 쥔 채로 멀티 태스킹이 가능하다. 이런 디자인 때문에 ‘가로본능폰’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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