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신작 나오고 더 각광받는 전작…1년 된 ‘아이폰11 프로맥스’가 오히려 뜬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1 프로맥스'가 때 아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애플의 첫 5G(세대) 신작 '아이폰12' 시리즈가 공개된 후 오히려 인기가 높아졌다. 속도가 빠른 5G폰이라는 점 외에 혁신이라 부를만한 발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 5G 품질에 대한 불신도 전작의 인기에 영향을 줬다.
특히 아이폰12 공개와 함께 아이폰11에 대한 가격 인하 기대감으로 고객들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
이달 23일 사전 예약을 시작으로 애플의 첫 5G 아이폰12가 국내 출시된다. 첫 5G 아이폰이란 점에 기대가 컸지만, 혁신은 없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전작 대비 고성능 칩셋을 장착해 빠르고 똑똑해졌을 뿐이다. 시장의 아쉬움을 반영하듯 아이폰12 공개 이후 애플 주가도 3% 넘게 곤두박질쳤다.
아이폰12 |
아이폰12가 공개된 후 각종 IT 커뮤니티에선 전작 '아이폰11 프로맥스' 가격에 대한 구매 문의가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한 고객은 "아이폰12를 기다렸는데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대신 11프로맥스 중고를 사려고 한다. 언제쯤 가격이 떨어질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상당수 아이폰 마니아들은 ‘한달만 버티자’는 생각으로 '아이폰11 프로맥스' 구매를 기다리고 있다. 아이폰12 정식 출시 후에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1 프로맥스의 ‘리퍼폰’ 무상 교환 기간을 고려하면 11월부터 중고시세도 하락할 전망이다.
리퍼폰은 파손 등으로 회수된 아이폰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부품들을 모아 새 것처럼 조립해 만든 휴대폰이다.
아이폰11 프로맥스 [애플] |
특히 고객들이 '아이폰11 프로맥스' 중고를 찾는 이유는 신작 '아이폰12'와 비교해 스펙 차이는 크지 않지만 가격이 최대 60만원 넘게 저렴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이폰11 프로맥스'의 중고가격은 제품 상태에 따라 최소 126만원에서 최대 135만원(256GB 기준)이다. 1년 전 출고가인 173만8000원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다음달 출시되는 '아이폰12 프로맥스' 국내 출고가는 저장용량에 따라 149만원~190만원이다. 스펙을 고려해 가성비를 따져봐도, 전작인 '아이폰11 프로맥스'가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
출시된지 1년이 지났어도 리퍼폰이라면 새 단말기처럼 사용할 수 있단 장점도 있다. 애플케어플러스가 가입된 '아이폰11 프로맥스'의 경우에는 1년 내 리퍼폰으로 교체가 가능하다.
국내에 팽배한 5G 품질에 대한 불신도 전작의 인기를 되살리는데 한 몫하고 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아이폰12 시리즈 4개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애플] |
아이폰12는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이다. 5G 고주파 대역인 '밀리터리파'(mmWave)를 지원한다. 그러나 5G 고주파 대역이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국내에서는 '그림의 떡'이다. 설상 가상으로 국내 출시되는 아이폰12 시리즈에는 밀리미터파를 지원하는 안테나도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5G 품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국내에서는 아이폰12의 메리트(장점)가 거의 없다. 이에 마지막 LTE 모델인 '아이폰11 시리즈'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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