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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홍 입에만 들어가면 ‘대박’…불닭·컵커피·유자차도 동났다[언박싱]
中 식음료시장서 왕홍 영향력 ↑
5분 방송에 ‘불닭’ 65만봉 팔려
바리스타룰스도 5분만 완판
광군제서 왕홍 모시기 불 붙을 듯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한국의 불닭 라면과 컵커피, 유자차 등이 14억 중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모두 중국 유명 인플루언서 ‘왕홍’을 통해 소개돼 유명해진 제품들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중국인들에게 왕홍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 모습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중국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에서도 왕홍 마케팅에 나서는 국내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비대면 소비 늘자…왕홍 등 인플루언서 영향력 ↑

23일 관련 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미국, 동남아 등에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식품 마케팅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중국에선 왕홍의 홍보 콘텐츠에 등장하는 제품이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리자치와 빅토리아가 지난 7월 진행한 타오바오 라이브방송에서 '불닭볶음면'을 먹는 모습 [제공=삼양식품]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올해 왕홍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 내 라이브 방송에서 지난 7월에는 왕홍 ‘리자치’가, 8월에는 ‘웨이야’가 불닭볶음면을 소개했다. 각각 방송에서 약 5분씩 등장했음에도 총 65만봉이 팔리는 성과를 일궜다.

웨이야와 리자치는 중국 뷰티 분야에서 판매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당시 웨이야 라이브 방송은 약 2800만명이, 리자치 방송은 약 1100만명이 시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자치 방송에는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빅토리아가 게스트로 등장해 자신 만의 불닭볶음면 레시피를 소개하기도 했다.

리자치는 불닭볶음면 외에도 다양한 한국 식품들을 현지 소비자들에게 소개해왔다. 그의 라이브 방송에 등장하는 제품들은 족족 ‘완판’ 신화를 일궜다. 타오바오에서 리자치 채널 구독자수는 2497만명에 달한다.

'바리스타룰스' 11종 제품 이미지 [제공=매일유업]

매일유업의 중국 수출 제품 ‘바리스타룰스 무유당(락토프리)로어슈거라떼’는 지난 5월 리자치가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5분 만에 20만개가 모두 팔렸다. 당시 방송에서 리자치는 작년부터 가장 즐겨마시는 커피로 바리스타룰스를 꼽으면서, 본인도 완판되기 전에 구매해야 한다며 방송 중 직접 두 번이나 구매하기도 했다. 바리스타룰스 무유당 로어슈거 라떼는 현지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리자치가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선 한국산 유자차가 소개되기도 했다. 당시 약 1분20초 만에 5만여개가 판매돼 6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왕홍의 입을 거쳐 중국에서 인기 K-푸드로 부상한 제품 중에는 건조 과일도 있다. 이는 국내 한 재래시장에서 판매되던 제품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왕홍이 먹고 추천하면서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덕분에 해당 제품은 중국 온라인몰에 정식 입점됐다.

국내 기업, 광군제 앞두고 ‘왕홍 마케팅’ 박차

이처럼 왕홍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내달 11일 예고된 중국 광군제에는 왕홍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은 광군제를 앞두고 왕홍이 출연하는 바리스타룰스 라이브 방송을 준비 중이다. 농심도 영향력 있는 왕홍과의 협업 마케팅을 검토 중이다. 뷰티업계에선 LG생활건강이 인기 왕홍이 진행하는 티몰 라이브 방송을 통해 주력 제품 소개에 나설 예정이다.

aT 관계자는 “왕홍 등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최근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마케팅 방식으로 향후 그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인지도 제고와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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