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누적 매출 1조8000억원 돌파
넥슨·넷마블 ‘게임 빅3’ 실적 날개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연매출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3분기 전년 동기보다 50% 가까이 매출을 늘리며 누적 매출 1조8500억원 이상까지 쌓았다. 최근 3년간 1조7000억원대 연매출에 정체됐던 엔씨가 첫 ‘2조 클럽’ 가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영업이익도 70% 수준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엔씨는 16일 3분기 실적 결산(이하 연결기준) 결과 매출 5852억원, 영업이익 2177억원, 당기순이익 15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47%, 69%, 34%씩 상승했다.
3분기 누적으로는 1조8548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이미 지난해 매출 1조7012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올해 처음으로 엔씨가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 관계자도 “올해 들어 분기 매출 4000억원 이상 올리고 있고, 지난해 말 출시한 주요 신작들이 지금까지 실적을 이끌고 있어 안팎에서 2조 매출 달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4771억원, 북미·유럽 274억원, 일본 139억원, 대만 79억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588억원이다.
제품별로 모바일 게임 매출은 3896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M 2452억원, 리니지2M 1445억원이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리니지 499억원, 리니지2 263억원, 아이온 85억원, 블레이드 & 소울 172억원, 길드워2 188억원이다.
리니지M 매출은 3주년 기념 업데이트 효과로 전분기 대비 53% 증가했다. PC 온라인 게임 매출 중 리니지는 전분기 대비 46%, 길드워2는 20% 상승했다.
엔씨까지 호실적으로 올리면서 국내 게임사 상위 3개 기업 모두 3분기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서 넥슨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4분기 매출 예상액을 합치면 국내 게임 업계 최초 연매출 3조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넥슨은 올해 3분기 매출 8873억원, 영업이익 30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13% 증가했다.
넥슨 실적 ‘바람의나라: 연’, ‘V4’,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모바일 게임 흥행이 견인했다. 넥슨의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나 늘었다. 넷마블도 해외 매출 비중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올 3분기에 견고한 실적 상승을 달성했다. 넷마블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4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74억원으로 3.6% 늘었다.
그 중 3분기 해외 매출은 478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5%에 달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1분기 71%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와 3분기 각각 75%로 역대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 3월 북미와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의 흥행이 해외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와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 ‘쿠키잼’ 등도 꾸준한 성적으로 실적을 뒷받침했다.
정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