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우아한형제들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배달의민족이 자사의 배달 라이더로 일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를 만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배달 라이더들이 “일부 사례를 이용해 라이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퍼뜨리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1주일 동안 배민커넥트(배달 아르바이트) 하면 얼마나 벌어요?’라는 캐치프라이즈의 광고를 인스타그램에 개재했다. 우아한형제들은 광고를 통해 자동차로 배달을 할 경우 일주일에 49만100원을 벌 수 있다고 홍보했다. 일주일에 70건을 배달했을 때 기준이다. 건당 7000원을 버는 셈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전에도 월 60만원을 번 대학생의 사례를 소개하며 누구나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홍보한 바 있다.
배달 라이더들은 “과장광고”라며 비난하고 있다. 실제 배달 커넥트의 수입은 이보다 낮으며, 일부 사례를 가지고 호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배달 라이더는 “자동차로 똑같이 70건을 했는데 일주일에 26만8000원을 벌었다”고 말했다. 건당 3800원꼴로 우아한형제들이 말한 금액의 절반 수준이다. 또 다른 배달 라이더는 “일주일 동안 53건 배달을 해 24만8100원을 벌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기본 배달비에 프로모션비용 포함해 실제 사륜차 배송 커넥터 수입 사례”라며 “지속적으로 라이더 및 커넥터분들의 배달업무 강도나 거리, 날씨 등에 따른 프로모션을 적용하고 있다” 고 해명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
배민커넥트란 주 20시간 이내에서 원하는 시간에 배달 일을 하는 배달 아르바이트다. 도보, 킥보드,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로 배달이 가능하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커넥트의 평균 시간당 수입이 1만5000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최근 배달 라이더의 급증으로 배달비도 하락하는 추세다. 쿠팡이츠는 배달 라이더 배달비 하한선을 기존 3300원에서 3100원으로 낮췄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도 평균 배달비가 올여름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커넥트는 지난달 기준 5만명을 넘겼으며, 국내 3대 배달대행 브랜드인 생각대로, 바로고, 부릉이 보유한 라이더 수만 13만5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동기 대비 약 6만명이나 늘어났다.
올 상반기 배달 라이더는 37만1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배달 라이더 수가 40만명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배달 라이더가 급증한 이유는 생각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원하는 시간에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에는 과거와 같이 오토바이 필요 없이 자전거, 킥보드 또는 걸어서도 배달이 가능해 진입장벽도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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