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은퇴를 선언한 인기 유튜버 '쯔양' [쯔양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무조건 돌아온다고 하시는 분들께.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지난 8월)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생각 못하고 쉽게 그만두겠다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방송을 그만 둔 후 너무 그리운 것이 많아 다시 시작하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더 맛있는 먹방으로 찾아오겠습니다.”(20일)
구독자 281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 ‘쯔양’이 20일 복귀를 발표했다. 지난 8월 은퇴를 선언한 뒤 약 4개월 만이다. 이에 팬들은 “돌아와줘서 고맙다”며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쯔양’의 복귀를 두고 좋지 않은 시선도 있다. ‘결국 억대의 유튜버 수입이 그리워 6개월 안에 복귀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믿었던 쯔양마저 6개월 안에 복귀함으로써, 그간 불문율로 여겨지던 ‘유튜버 6개월 내 복귀 법칙’이 재확인됐다는 지적도 있다.
구독자 281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 '쯔양'. 지난 8월 은퇴를 선언한지 약 4개월만인 20일 복귀를 발표했다.[쯔양 유튜브 캡처] |
20일 새벽 유튜버 ‘쯔양’은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새 영상을 업로드하며 복귀를 알렸다. 영상에서 ‘쯔양’은 “방송을 그만둘 때 울컥한 마음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얘기했다”며 “그러나 욕지도 영상에 생각보다 좋은 말씀을 해주신 분들이 너무 많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은퇴 후에도 여러차례 자신의 방송에 응원의 댓글을 남겨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이번 일로 조금 더 발전된 모습으로, 악플에도 조금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솔하게 말해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러면서 “방송을 중단하며 회사와 계약이 걸린 영상을 제외하고 모든 영상을 삭제했지만, 남아 있는 올해 영상은 오는 25일에 올리겠다”며 “이후 평소보다 더 맛있는 먹방으로 찾아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쯔양’은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유튜브 업계를 둘러싼 일명 ‘뒷광고’ 논란이 터지면서, 악플 및 왜곡보도에 시달리다 방송활동 은퇴를 결정한 것이다.
‘뒷광고’란 협찬 및 광고임을 숨기고 마치 자신이 돈을 내고 구매한 것처럼 속인 콘텐츠를 뜻한다. 이 때문에 인기 유튜버 보겸, 문복희, 유명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등이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쯔양’ 또한 당시 뒷광고로 인한 구설수에 휘말렸다. 쯔양은 “초반 몇 개의 영상을 제외하고 뒷광고를 절대로 한 적이 없다”고 거듭 해명했다. 또한 앞서 지난 1월 쯔양은 일부 영상의 광고 미표기에 대해 이미 사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악플이 점점 거세지자 그는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쯔양’은 “저지른 잘못에 대한 질타가 아닌 허위사실이 퍼져나가는 댓글 문화에 지쳐 앞으로 더 이상의 방송 활동은 중단하겠다”며 “무조건 돌아온다고 하시는 분들은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은퇴를 단언했던 쯔양이 4개월만에 복귀하자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팬들은 “돌아와줘서 감사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악플을 다는 사람들보다 응원해주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됐기를 바란다”며 환영했다.
반면 일부 유튜브 이용자들은 이번 ‘쯔양’의 복귀로 그간 불문율로 여겨지던 ‘유튜버 6개월 복귀 법칙’이 다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결국은 억대에 달하는 월 수익을 포기하지 못해 복귀를 결정했단 것이다.
‘유튜브 6개월 복귀 법칙’이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던 유튜버들 대다수가 6개월 안에 복귀하는 것을 뜻한다. 이들은 “그간 실망스러운 모습 보여 드려 죄송하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새로운 영상을 올린다.
뒷광고·먹뱉(먹고 뱉는 방송) 논란으로 자숙에 들어갔던 인기 유튜버 '문복희'. 그는 지난 9일 복귀를 선언했다. [유튜브 '문복희 Eat with Boki' 채널 캡처] |
그러나 실제로는 경제적 이익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6개월간 유튜브에 새 동영상을 업로드하지 않으면 수익 창출 조건이 취소되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이전 영상들을 비공개 또는 삭제하지 않는 이상, 자숙기간에도 해당 영상에 대한 광고수익은 계속 들어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자숙이 아니라 그냥 잠시 쉬다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다만, ‘쯔양’의 경우 은퇴와 함께 이전 영상들을 대부분 삭제했기 때문에 활동 중단 기간에는 광고 수익이 급감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구독자수가 280만명이 넘어 복귀와 동시에 최소 월 수천만원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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