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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9시 이후 영업 제한… 숙박업소만 북적 북적~”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300명을 넘어서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식당, 카페, PC방 등 인파가 모이는 실내 매장의 9시 이후 영업도 제한된 상황.
하지만 모텔 등 숙박업체들은 영업제한 조치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수록 숙박업소를 찾는 이들이 외려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24일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OS 기준 ‘여기어때’ 앱 사용자수가 144만2500여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어때는 국내 대표 숙박 예약 앱이다. 지난해 같은 달 129만명보다 15만명이나 늘어났다.
여기어때와 함께 국내 대표 숙박앱으로 꼽히는 야놀자도 지난달 앱 사용자수가 전년 동월(155만명)보다 18만명이나 증가한 173만5300여명으로 나타났다.
숙박앱 사용자 수는 올해 들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코로나19가 처음 폭발적으로 확산됐던 2월과 3월을 제외하곤 4월부터 지난달까지 내내 전년 동월 대비 적게는 10만명, 많게는 25만명 이상 늘어났다.
특히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던 7~8월엔 기록적인 사용자수를 보였다. 야놀자의 경우 ▷7월 사용자 수 216만6000명 ▷8월 사용자수 222만6000명, 여기어때는 ▷7월 사용자 수 184만7000명 ▷8월 사용자수 187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8월에는 오후 9시 이후 야간영업이 제한되던 시기였음에도 두 업체 모두 사용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20만~25만명 더 늘었다.
서울에서 숙박업체 세 곳을 운영하는 A(32)씨는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가 내려진 이후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숙박업체 입장에선 솔직히 영업 제한 조치가 특수이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PC방, 유흥시설 등의 야간 영업이 금지되면서 고사양 PC를 설치한 숙박업소를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더불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심리적 피로감이 쌓이며 교외 나들이객도 증가했다.
한편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은 올해 1~7월 OTA 결제금액을 조사한 결과, 야놀자의 추정 결제금액이 5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2~3월에는 결제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지만, 4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서며 7월에만 12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3년 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여기어때도 7월 들어 역대 최대 수준인 724억원의 결제금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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