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유튜브도 이제 좁다…32조원 중국 시장이 블루오션”
국내 유튜버들의 시야가 중국을 향하고 있다. 유튜브가 막대한 수익창출의 창구가 되고 있지만 정작 전세계 인구수 1위 중국은 빠져있다. 중국 정부차원에서 유튜브 접속을 막는 만큼 중국인들의 유튜브 시청은 제한됐기 때문. 이에 국내 1인 크리에이터들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 ‘시과비디오’ ‘하오칸비디오’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유튜브 접속이 막혀있다. 대신 중국 기업들이 만든 동영상 플랫폼들이 자국 내에서 경쟁하는 구조다. 플랫폼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경쟁도 치열하지만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중국산업발전연구망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동영상 시장 규모는약 1916억 위안. 원화로 약 32조 3400억원이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비리비리 캡처] |
국내 유튜버들의 중국 진출이 본격화된 건 1년여 전부터다. 이시기를 기점으로 중국 진출을 돕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이 생기면서 속도가 빨라졌다. 이들은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해 중국 동영상 플랫폼들과 계약을 맺고, 크리에이터의 계정생성 및 자막, 플랫폼 별 채널 관리 등을 돕는다. 이전에는 개인별로 중국 동영상 플랫폼에 진출해왔다.
‘중국 유튜버’로 활동하는 국내 1인 크리에이터도 늘고 있다. 중국 전문 크로스보더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아도바는 현재 70여명의 국내 유튜버를 중국으로 진출시켰다. 올해 1월 30명의 크리에이터를 진출시킨 뒤, 11월 기준 40여명이 더 늘어났다. 중국 진출을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30명이 선발된 중국 진출 크리에이터 모집 공고에는 150명의 유튜버가 지원했다.
한국어 콘텐츠에 중국어 자막을 달아 중국 플랫폼에 올리고 있는 모습[비리비리 화면 캡처] |
한국어 콘텐츠에 중국어 자막을 달아 중국 플랫폼에 올리고 있는 모습[비리비리 화면 캡처] |
1인 크리에이터로선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나의 영상을 유튜브와 중국 플랫폼에 동시에 올리면 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에 진출한 57만 고양이 유튜버는 유튜브 콘텐츠에 약간의 편집과 자막을 입힌 채 중국 플랫폼으로 영상을 올리고 있다. 대부분 유튜브에 진출한 크리에이터들인 만큼 유튜브 영상과 중국 플랫폼 영상에 차이가 거의 없다. 대개 뷰티, 일상, 동물 등을 담은 콘텐츠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익 구조도 유튜브와 유사하다. 광고와 구독 및 조회수를 기반으로 수익이 창출된다. 인기에 힘입어 중국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광고를 한 사례도 생기는 만큼 수익 창구도 다변화되고 있다.
dingd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