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진용진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실제 사기꾼들을 모아놓고 마피아 게임을 하면 어떻게 될까?”(지난 15일에 올라온 한 유튜브 콘텐츠 제목)
200만 명에 육박한 구독자를 지닌 한 유튜버가 사기 전과자들을 모아놓고 마피아 게임을 하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실형을 살다 온 전과자 등을 범죄사실 기록까지 확인해가며 섭외, 10일만에 10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얻었다. 이에 범죄자들을 이용해 돈을 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전과자와 관련한 유튜브의 허술한 운영 정책은 여러번 도마에 오른 바 있다. 과거에는 성폭행 전과를 가진 사람이 버젓이 채널을 운영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근, 가수 고영욱 씨로부터 시작돼 성범죄자 계정에 대한 신고가 이어지고 있는 인스타그램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유튜브 진용진 채널 캡처] |
지난 15일 유튜버 ‘진용진’은 "실제 사기꾼들을 모아놓고 마피아 게임을 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제목의 영상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는 사기, 폭행, 보험 사기, 온라인 사기, 특별법 위반 등 다양한 전과를 가진 출연자 4명이 가면을 쓰고 등장했다. 징역 2년을 복역한 후 출소한 사람부터 벌금을 12번 낸 사람까지 있었다.
진용진 씨는 주작 방송이라는 의혹을 피하기 위해 출연자들의 범죄사실 기록까지 확인 후 섭외했다고 밝혔다. 심리학자와 다른 유튜버 를 포함해 총 6명이서 진행한 마피아 게임은 결국 마피아, 즉 사기꾼의 승리로 돌아갔다.
[유튜브 진용진 채널 캡처] |
해당 영상은 10일 만에 조회수가 91만회를 넘었다. 유튜버 진용진의 구독자수는 198만명에 달한다.
영상이 공개되자 일부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표현했다. “아무리 호기심을 해결해주는 컨셉을 가진 채널이라 해도 전과자를 섭외해 조회수를 올리는 것이 옳은가”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실제 사기 피해자가 영상을 보면 얼마나 화날지 생각해봤나”, “수백만의 구독자를 지닌 유튜버가 이런 영상을 올렸을 때 영향력을 생각해야 한다”, “범죄자를 미화시키는 것 같아 불편하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유튜브 진용진 채널 캡처] |
유튜브 범죄 관련 콘텐츠에 대한 논란은 이전부터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유튜브 가이드에는 관련 대처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 유튜브의 운영 정책에 따르면, 콘텐츠에 전과자가 등장하거나 성범죄 전과자가 채널을 운영해도 사실상 아무런 제재를 가할 수 없다.
콘텐츠에 대한 신고 제도가 운영되고 있긴 하지만, 자사 가이드라인을 위반하거나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할 수 있는 콘텐츠에 연령 제한이 적용된다는 것 뿐이다.
실제로 지난 8월에는 227만 구독자를 가진 유명 유튜버가 과거 성폭행 기소유예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는 “성범죄자는 인스타그램을 운영할 수 없다”고 명시한 인스타그램과 크게 대조된다. 특히, 최근 가수 고영욱 씨가 인스타그램을 계정했다 차단 당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인스타그램에서는 성범죄 전과자들에 대한 신고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가수 정준영, 최종훈,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계정도 신고에 의해 삭제된 바 있다.
인스타그램을 차단 당한 고영욱 씨는 이후 다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심경을 밝히면서, 더 큰 논란을 빚기도 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