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웨이보 캡쳐]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하나의 중국? 화웨이 무너진 지금이 기회!”

중국의 ‘애플’ 샤오미가 스마트폰 생산 물량을 대폭 확대했다. 중국 시장 2위와 3위인 오포, 비보도 부품 주문량을 늘렸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이 고꾸라진 지금이 바로 시장에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화웨이 제재 완화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는 상황에서 가능한 신속하게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중국 업체간 자리 다툼도 더욱 격화되는 모양새다.

27일 외신 및 중국 현지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생산 물량을 적극 늘리고 있다. 협력사에 요청한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6개월간 물량만 1억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지 언론들도 샤오미가 최근 대만 협력사들로부터 부품 주문량을 최소 10% 이상 늘렸다고 보도했다.

중국 샤오미 본사 전경 [샤오미 제공]

화웨이 [연합, AP]

샤오미 뿐 아니라 오포와 비보도 같은 기간 각각 9000만대, 7000만대의 물량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력업체들에 따르면 샤오미를 비롯한 오포, 비보는 내년에 2억대 이상의 스마트폰 생산을 계획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 지난해 샤오미의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2450만대, 오포가 1억1980만대, 비보가 1370만대였다. 사실상 두 배 가까이 생산·판매대수를 늘리겠단 것이다.

중국 업체들의 이같은 행보는 최대한 신속하게 화웨이의 빈자리 차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 샤오미는 화웨이 스마트폰 공급량이 줄어들기 시작한 올해 3분기에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다. 전 세계 시장에 46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3위에 오르는 성과도 달성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노(CINNO)도 이와 관련, “올해 3분기 화웨이가 중국 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지만 판매량이 29% 줄어들었다”며 “비보, 오포, 샤오미가 화웨이를 빠르게 추격하며 중국 상위 네 개 기업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84.6%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내년엔 4%로 쪼그라들 것이라 내다봤다. SA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화웨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4.1%로 삼성전자에 이은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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