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아이폰12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아이폰12’가 뭐길래…한국 휴대폰은 완전 찬밥!”
애플의 ‘아이폰12’ 때문에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가 울상이다. ‘아이폰12’가 한 달만에 60만대 가까이 팔렸다. 역대 최대 판매량이다.
반면 아이폰 대항마로 선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폰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시장의 관심은 온통 아이폰12다. 다른 제품들은 그야말로 소외돼 있다.
아이폰12 출시와 함께 한국산 스마트폰과 한판 ‘대격돌’이 예상됐지만, 애플의 완승으로 귀결되는 양상이다.
애플은 ▷5.4인치 아이폰12 미니 ▷6.1인치 아이폰12 ▷6.1인치 아이폰12 프로 ▷6.7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 총 4종의 ‘아이폰12’ 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했다.
아이폰12 프로 |
‘아이폰12’는 출시하자마자 역대급 판매 속도를 기록하고 있다. 한달간 이동통신 3사에서 50만대 안팎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판매량의 15~20% 가량이 자급제 물량으로 판매되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판매량은 6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작 ‘아이폰11’ 대비 20% 이상 빠른 속도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외신 또한 아이폰12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아이폰6’에 버금가는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시리즈에 맞먹는 수준이다. 출시 후 한 달간 이통 3사를 통해 50만 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국내에서 200만대 가량 판매됐다.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70% 안팎. 삼성전자의 ‘안방’인 국내에서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전화 집단상가 [사진=박지영 기자] |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 대항마로 가격을 낮춘 ‘갤럭시S20 FE’를 출시했다. 기대보다도 판매가 부진하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20 FE’가 국내에서 5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10월 한달 동안에만 200만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지만, 국내에서는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갤럭시S20 FE’는 ‘갤럭시S20’의 주요 특징인 대화면·고주사율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 등을 이어받으면서도 가격을 낮춰 주목을 받은 제품이다.했다. 출고가는 89만 9800원. 갤럭시S20(124만 8500원)보다 35만원 가량 저렴하다.
갤럭시S20FE |
LG 윙 |
LG전자의 폼팩터(기기 형태) 혁신 제품인 ‘LG 윙’도 아이폰12에 밀려,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2개가 결합된 형태임에도 출고가를 109만 8900원으로 책정, 가격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판매량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윙은 메인 스크린을 돌리면 하단부 세컨드 스크린이 등장하는 형태다. 소비자들이 익숙한 바(Bar) 타입의 스마트폰에, 완전히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스위블 모드(Swivel Mode)’를 더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