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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시철 ‘수능 한파’ 진짜 있을까?…“과학 아닌 미신입니다”
총 26차례 역대 수능 시험 중 영하권 날씨 7차례 그쳐
지난해 11월 14일 2020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를 선배 수험생들을 위해 후배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입시철마다 찾아온다는 ‘수능 한파’? 통계적으로 보면 ‘미신’입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2월 3일 치러진다. 특히, 코로나19로 일정이 2주 가량 밀리면서, 올해는 진짜 영하권의 ‘수능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수능 한파’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수능 날만 되면 이례적으로 날씨가 급격히 추워진단 속설이 있지만, 역대 날씨 통계를 보면 사실이 아니었다.

2020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일이던 지난해 11월 14일 서울이화여자외고 앞에서 후배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3년부터 26차례 치러진 수능 시험 날짜 중 영하권 날씨를 기록했던 건 총 7차례에 지나지 않는다. 영하권으로 떨어진 날은 ▷1997년 영하 3.2도 ▷1998년 영하 5.3도 ▷2001년 영하 0.3도 ▷2006년 영하 0.4도 ▷2014년 영하 3.1도 ▷2017년에 영하 2.5도 ▷ 2019년 영하 3도다.

여기에 12월로 미뤄진 올해 수능 시험이 8번째 ‘수능 한파’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영하권의 날씨가 7차례에 불과한데, 왜 ‘수능 한파’란 단어가 생긴걸까.

[헤럴드 DB]

여기에는 심리적 요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 수능 시험은 1년에 단 한번 치러지는 입학 시험으로, 이에 대한 수험생들의 압박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또한 평소 생활하던 교실이 아닌 낯선 공간에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수능 날짜가 11월 중순인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다. 이때는 가을에서 겨울로 본격 넘어가는 시기로서, 온도 차이가 커 상대적 추위를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2021학년도 수능이 치러지는 다음달 3일의 아침 최저 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을 보일 전망이다. 낮 최고 기온도 영상 10℃ 이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바람도 다소 불면서 체감온도는 1∼3℃가량 더 낮을 전망이다.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키는 점을 고려할 때 얇은 옷을 겹겹이 입어 체온관리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덕성여자고등학교 앞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고사장 문을 나서며 친구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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