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 서울 성북구에 거주 중인 A씨(26)는 수능 시험을 마친 동생의 손을 잡고 ‘아이폰12 미니’를 사러 갈 예정이다. 긴 수험 생활을 끝마친 데 대한 선물이다. A씨는 “요새 애들은 다 아이폰 쓴다. 선물 하기에는 브랜드 가치 있는 아이폰이 딱이다”라며 “이번 ‘아이폰12 미니’는 비교적 가격도 저렴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일 종료된다. 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49만 명의 수험생이 고사장을 찾았다.
이통3사도 ‘수능 대목’을 맞아 분주해졌다. 특히 이례적으로 애플의 신제품 공시 지원금을 상향해 눈길을 끈다. 아이폰은 출시 후 1년이 지나도 공시 지원금이 오르지 않기로 유명하다. 10대와 20대에게 인기가 높은 아이폰으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5G(세대) 가입자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은 10대와 20대 사용률이 다른 연령대 대비해 월등히 높다. 한국 갤럽이 지난 8월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애용하는 스마트폰 브랜드는 삼성전자(61%)다. 다음이 애플(18%)과 LG전자(17%)다.
반면, 18~29세에서는 44%가 아이폰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30대는 35%, 40대는 12%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아이폰 사용률이 급감한다. 50대와 60대는 각각 4%, 2%만이 아이폰을 사용 중이라고 응답했다.
젊은 층이 유독 아이폰을 선호하는 이유로 ‘브랜드 가치’와 ‘애플 생태계’가 꼽힌다.
얼마 전 ‘아이폰XR’을 산 B씨(19)는 “주변 친구들이 대부분 아이폰을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폰을 샀다. 출시된 지 1~2년 지난 모델이라도 ‘아이폰’이면 이쁘다, 부럽다는 평가를 듣는다”고 말했다.
8년 째 아이폰을 사용 중인 C씨(27세)는 “20살이 된 선물로 ‘아이폰4S’를 받은 뒤 쭉 애플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아이패드, 애플 워치 등 애플의 제품을 하나 둘씩 모으다 보니 ‘아이폰’ 아닌 스마트폰을 사용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아이폰12 아이폰12 미니 |
이통사 또한 수능 대목을 맞아 ‘아이폰’ 장사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가 ‘아이폰12 미니’의 공시 지원금을 2배 가까이 올렸다. 요금제 구간 별로 ▷SK텔레콤 29만 4000~42만원 ▷KT 27만~42만원 ▷LG유플러스 25만 9000~43만원의 공시 지원금을 지급한다. 직전 공시 지원금은 6만~20만원대 ‘짠물’이었다.
공시 지원금과 유통 채널의 추가 지원금(공시 지원금의 15%)을 합한 실구매가는 46만~77만원대다(64GB 모델 기준). 기존에는 최고가 요금제를 사용해도 실구매가가 67만원에 달했다.
일부 유통 채널에서는 20만~30만원 상당의 불법 보조금이 풀리면서 ‘아이폰12 미니’를 20만~30만원대에 구매했다는 후기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가격 장벽이 비교적 낮은 ‘아이폰12 미니’에 마케팅 비용을 실어 5G 가입자 늘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12 미니의 출고가는 ▷64GB 94만 6000원 ▷128GB 101만 2000원 ▷256GB 모델 115만 5000원이다. ‘아이폰12’는 107만 8000원, ‘아이폰12 프로’는 134만 2000원,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147만 4000원부터 시작한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