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변화 폭 좋은PC 지급 > 강아지 영상 > 금전보상 순
-로그인 실패하면 5초 만에 스트레스 31% 증가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근무자의 뇌 활동을 조사한 결과 귀여운 강이지 영상을 보는 것보다 성능 좋은 새 PC를 받았을 때 감정이 더 고조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는 무선 뇌파 측정 및 소비자 신경과학 전문 기업 EMOTIV와 공동 진행한 ‘브레인 온 테크(Brain on Tech)’ 연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연구는 참가자들의 뇌 활동을 EEG(뇌파도) 스캐닝 헤드셋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참가자들이 열악한 기술을 경험한 후에 ‘좋은 기술’을 사용하면 ‘강아지 비디오’를 보는 것 이상으로 고조된 감정(excitement)을 느꼈다. 강아지 영상 시청 후 감정 변화 폭이 150%에 못 미친 반면, 우수한 PC를 지급받았을 때 150% 이상으로 올라갔다.
또 성능이 우수한 새 컴퓨터를 지급받아 사용할 때 금전적인 보상을 받는 것보다 더 고조된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근무시간에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 사람들에 비해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긴장을 풀고 회복하는 데 3배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근무시간에 열악한 기술을 경험한 직원들은 2배 높은 스트레스를 경험했고, 이는 ‘공개된 장소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스트레스 수준이 약 3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 압박 하에서 패스워드 로그인에 실패해 컴퓨터에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 5초 만에 스트레스가 31%나 증가했다. 작업한 스프레드시트 데이터를 잃어버렸을 때는 참가자들은 8초 내에 스트레스가 17% 증가했다.
나아가 최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적절하게 지원됐을 때, 직원들 성과는 37% 이상 개선됐다. ‘좋은 기술’ 경험이 주어지면 직원들은 하루 8시간 근무에서 3시간, 시간당 23분 여기에 주당 40시간 근무에서 15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참가자들이 주어진 작업을 완료하는 데 ‘좋은 기술’ 환경에서는 평균 9분 미만, 열악한 기술을 통해서는 14분이 걸렸다.
열악한 기술 경험은 사용자의 컴퓨터 사용 능력에 관계없이 직원의 성과를 평균 30% 이상 저하시켰다.
세대 간 차이점도 있다. 젊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26세 미만 참가자)는 열악한 기술로 인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 연령대가 높은 이전 세대보다 생산성이 2배나 저하되는 결과를 나타냈다.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사장은 “최고의 기술과 평균 이하의 기술로 이룰 수 있는 성과는 크게 달라진다. 기술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면밀히 파악하고 있는 기업들은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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