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 자영업자 심모(45)씨 3년 쓴 아이폰을 놓고, 배터리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휴대폰은 멀쩡한데, 배터리가 반나절도 가지 않는다. 그는 “충전선을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충전을 해야 한다”면서 “그것 외에는 멀쩡한데, 만만치 않은 휴대폰 값에 새 제품을 사야할지도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휴대폰 배터리 효율 저하로 인해 휴대폰 교체를 고민하는 고객들이 많다. 가장 큰 고객 불만중 하나가 배터리다. 배터리 때문에 휴대폰을 바꾸는 고객들이 많다. 요즘 휴대폰 가격 역시 만만치 않아,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아이폰은 다른 제품에 비해 배터리 용량도 더 작다.
아이폰 배터리 용량은 2000~3000mAh수준. 최근 출시한 아이폰12시리즈도 비슷하다.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다른 제조사 주요 제품들은 보통 4000mAh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하지만 이 역시 오래 쓰면 배터리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현재 기술력에서 휴대폰 배터리의 보증 사이클은 1000회 수준. 1000회가 넘어가면 배터리 효율성이 70~80%수준으로 낮아져 ‘완충’(완전충전)을 해도 금방 닳는다. 하루에 한번씩 완충을 한다고 가정할 시 1000회에 도달하는 시점은 2년 9개월 27일이다. 공교롭게도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와 일치한다. 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휴대폰 평균교체주기는 31개월이다. 배터리 때문에 휴대폰을 교체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는 얘기다.
123rf |
그러다 보니 보조배터리를 들고 다니는 사용자들도 많다. 하지만 보조배터리는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보조배터리 역시 충전 사이클에 한계가 있는 만큼 어느정도 기간이 지나면 정상적인 사용이 어렵다. 그냥 폐기처분하면 화재나 환경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최근 3년간 국내 전지류의 재활용도 20%대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로 해외에선 ‘배터리 탈착형 부활’의 필요성이 제기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일체형 배터리다. ▷얇은 디자인 및 방수·방진 구현은 물론 ▷추가 배터리 제공 불필요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 등의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배터리 때문에 휴대폰 전체를 바꿔야 하는 불필요한 비용 지출이 크다.
배터리 탈착형 스마트폰 LG전자 G5 |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은 2년 휴대폰 교체 선순환을 이끌수 있지만, 고객은 배터리 때문에 휴대폰을 새로 구입해야 하는 부담이 클수 밖에 없다”며 “스마트폰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배터리만 갈아줘도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탈착형’ 제품도 내놓을 필요가 있다. 그러면 휴대폰 수명이 늘어나 전자 폐기물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dingd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