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 관리 가능
개별 네트워크 통합관리 솔루션도 개발
SK텔레콤 연구원들이 분당 기술원에서 네트워크 슬라이스 기술과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에 따라 맞춤형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엔 앱, 서비스가 하나의 5G(세대) 네트워크를 이용해야 했다면, 이젠 각 앱과 서비스의 특성에 맞춘 최적화된 네트워크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고객들의 5G 체감 품질도 높아진다.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앱, 서비스별 네트워크 슬라이스 적용 기술을 개발해 5G 상용망에서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슬라이스 기술은 하나의 5G 네트워크를 여러 개의 네트워크로 분리하는 5G 핵심 기술이다. LTE(롱텀에볼루션) 네트워크까진 사용자가 서버에 도달하는 과정이 하나의 망을 이용한 일원화된 구조였다면, 5G부터는 네트워크를 각 서비스 특성에 맞춰 쪼개는 것이 가능하다.
앞서 KT 등이 기업 고객을 위해 사내 망을 여러 개로 분리한 ‘5G 기업 망 슬라이스’를 개발한 적은 있지만 앱, 서비스별 네트워크를 쪼개는 기술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월 국내 최초로 5G 단독 상용망 테스트를 완료한 SK텔레콤은 이후 추가 개발을 통해 앱, 서비스 별 최적의 슬라이스 네트워크 할당 기술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최대 8개의 쪼개진 네트워크를 동시에 연동할 수 있다.
하나의 큰 통을 여러개의 작은 통으로 나누는 개념이라, 인터넷 속도 등 품질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특수 목적을 위한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앱, 서비스 맞춤형 슬라이스 네트워크를 연동할 수 있는 만큼 사업자 입장에선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 관리가 가능해졌다.
말하자면, 데이터의 안정적 통제가 중요한 보안 서비스의 경우 특별히 보안을 더욱 강화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셈이다. 사용자 입장에선 네트워크가 여러개로 분할된 만큼 어느 한 쪽에서 서비스 지연 등의 문제가 생겨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은 또 슬라이스된 개별 네트워크의 모든 단계를 통합적으로 운영·관리할 수 있는 통합관리 솔루션도 개발했다. 통합관리 솔루션을 활용하면 앱, 서비스별 특성을 네트워크 슬라이스에 실시간 반영할 수 있고, 슬라이스 별 품질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SK텔레콤 사옥 |
SK텔레콤은 추가 업그레이드를 통해 네트워크 슬라이스 기술을 기지국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말-기지국-코어망 전 구간에서 앱, 서비스별 네트워크 슬라이스로 맞춤형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박종관 SK텔레콤 5GX기술그룹장은 “이번 기술 개발은 5G가 향후 서비스 별 최적의 통신 품질 조건을 인지하고 이에 적합한 네트워크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인식 네트워크(Service Aware Network)로 진화하는 데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SK텔레콤이 누구보다 먼저 미래 기술을 개발해 대한민국이 정보통신기술(ICT) 선진국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10월엔 5G 비단독모드(NSA)와 단독모드(SA) 가입자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통합 코어 장비를 구축한 바 있다. 데이터 이동 경로를 최소화하고 처리 과정을 단순화해 초고속, 고용량의 통신 품질을 제공하도록 돕는 장비다. 네트워크 슬라이스 및 고객 인근에 분산 구축된 MEC와 결합해 B2B 고객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지연 없이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러한 5G 진화 기술을 통해 B2B 서비스를 준비하는 기업고객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보다 쉽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개별 5G 전용망을 구축할 경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팜, 스마트병원,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고,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클라우드 게임의 품질도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