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맘대로 서비스 종료해놓고 한달 째 환불은 감감무소식…내 돈 돌려받을 수 있는 거겠죠? ㅠㅠ”
“한복은 중국의 전통 의상”이라고 우기던 중국 유저들의 입장을 옹호하던 중국 게임 ‘샤이닝니키’가 지난 9일 저녁 최종적으로 한국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달 한국판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지 약 1달만이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에 대한 환불조치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환불을 받지 못한 이용자들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환불 대기방’을 만들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당시 출시 1주일만에 갑작스럽게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면서 환불 조치가 늦어졌다. 결국 유저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
‘샤이닝니키’ 측은 지난 9일 공식 운영카페를 통해 이날 오후 7시부터 한국판 서비스를 완전 종료한다고 밝혔다. 또한 환불과 관련해 “우선 구글 결제의 경우 구글 환불 정책에 의해 일일 환불 가능 건수에 제한이 있어 서비스 종료일인 9일까지 전(全)건 환불을 해드리지 못했다”며 “서비스 종료 후에도 모든 환불을 완료드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올라온 샤이닝 니키 최종 종료 관련 안내문 [샤이닝 니키 공식 카페 캡처] |
애플 iOS 단말기의 경우에는 결제 정보 및 모든 권한을 애플에서 관리하고 있어 시간이 더욱 지체되고 있다. 이에 대해 샤이닝니키 측은 “애플 사와 논의가 완료된 후 별도 공지를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소 200여명의 유저들이 ‘샤이닝니키’ 결제 건에 대한 환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저들은 ‘샤이닝 니키 환불 존버방’, ‘니키 환불 대기방’ 등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환불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한달 넘게 기다리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존재하는 '샤이닝 니키' 환불 관련 채팅방. 최소 200여명의 유저들이 아직 환불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캡처] |
환불이 늦어지는 이유는 게임사 측의 갑작스런 서비스 종료 결정 때문이다.
지난 10월 29일 국내 출시된 중국 페이퍼게임즈 회사의 모바일 게임 ‘샤이닝 니키’는 한국판 출시 기념 이벤트로 한복 아이템을 선보였다. 그러자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한복은 명나라로부터 시작된 중국 전통의상”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페이퍼게임즈 측은 이같은 중국 네티즌들의 주장에 동조했고, 중국의 동북공정 논리를 담은 블로그 글을 공식 카페에 공유하기도 했다. 한국 유저들의 비판이 커지자 페이퍼게임즈는 논란이 인지 하루도 안돼 돌연 한국판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샤이닝니키 한국판은 출시 1주일만에 갑작스레 문을 닫게 됐다.
이후 페이퍼게임즈 측은 전액 환불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환불은 더디기만 하다. 예고없는 종료로 단기간에 환불 요청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샤이닝니키’는 출시 전부터 국내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사전예약자만 69만명을 기록했다. 출시 후에는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40위권에도 이름을 올릴 정도였다. 해당 유저들의 지출 또한 상당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치는 중국에서 기원했다"고 거짓 주장하는 바이두 백과 [서경덕 교수 제공] |
한편, ‘샤이닝 니키’로부터 시작된 한·중 간의 한복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주요 SNS에서는 한국, 중국 네티즌들은 이를 둘러싸고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복 뿐 아니라 김치도 중국 것이라는 일부 중국 네티즌의 허무맹랑한 주장에 한국 유저들은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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