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어 5호가 달 표면에 착륙해 촬영한 달의 모습 [CNSA 제공] |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중국 달 탐사선 ‘창어 5호’가 지구를 출발한 지 23일 만에 달 흙 표본을 싣고 지구로 돌아왔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번째 달 표본 수집 국가가 됐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달 표본 캡슐을 실은 창어 5호의 귀환선이 중국에 착륙했다고 17일 밝혔다.
귀환선은 이날 오전 1시59분(현지시각) 중국 북부 네이멍구자치구의 초원지대 쓰쩌왕에 내렸다.
중국이 세번째 달 표본 수집 국가가 된 동시 1976년 소련의 루나 24호 이후 44년 만에 달 표본을 확보한 순간이기도 했다.
창어 5호는 지난 달 24일 중국에서 발사돼 2일 달에 착륙한 후 달 지표면에서 흙과 암석 등 샘플을 수집했다. 4일 창어 5호는 화산활동이 목격된 북위 40도 부근의 몬스 륌케르(Mons Rumker) 부근에서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했다. 공개된 달의 지형은 마치 건조한 사막과 같았다.
중국국가항천국은 귀환선을 베이징으로 공수한 뒤 표본 캡슐을 개봉할 계획이다.
17일 새벽 중국 네이멍구 초원지대에 착륙한 창어5호 귀환선. [CNSA 제공] |
중국국가항천국은 이날로 창어 5호가 임무를 무사히 마침으로써 2004년 시작된 달 탐사 계획의 3단계가 완성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2007년과 2010년에 각각 궤도선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2013년 처음으로 달 착륙선을 보낸 데 이어 2019년엔 창어 4호를 인류 사상 처음으로 달의 남극 부근 뒷면에 착륙시킨 바 있다.
신화통신은 이번 창어5호 성과에 대해 “달 샘플 채취, 달 궤도에서의 도킹, 샘플을 싣고 고속으로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한 우주선 등 획기적인 임무를 성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도 “중국이 달에 착륙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지만 달에서 다시 이륙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성공적 임무는 중국의 야심찬 우주 프로그램에서 가장 최근의 대약진”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창어 5호 이후에도 세 차례의 달 탐사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오는 2023년과 2024년엔 두번째 달 표본 수집-귀환을 위한 창어 7호와 창어 6호를 잇따라 달 남극 지역에 보낼 예정이다. 2027년엔 창어 8호를 보내 2030년대 유인 착륙을 위한 자료들을 수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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