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별 전자영수증앱 별도 설치 불편도
-과기부, KT·네이버 등과 전자영수증 전방위 확산 업무협약
한번 받으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종이영수증. 종이영수증 한해 발급건수는 180억건이나 된다.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이게 뭔데요? 종이 영수증이 없으면 환불 안됩니다”
A씨는 최근 동네 옷가게에서 이 같은 안내를 받았다. 스마트폰에 설치한 전자영수증 애플리케이션에 A씨가 구매한 1만1900원짜리 티셔츠 구매 내역을 보여주자 돌아온 답이었다. 전자영수증에는 결제금액, 결제수단, 거래일시와 사업자번호, 대표자명 등이 적혀 있었다. 단 구체적인 구매 품목이 표시되지는 않고 ‘결제금액’으로만 표시된 점이 종이 영수증과 차이점이었다. 점원은 매장에서 발급한 영수증을 가져와야 한다며 환불을 거부했다.
연간 180억건 발급되는 종이영수증이 대부분 그냥 버려지고 있다. 정부가 전자영수증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 역시 여전히 실생활에서 겉돌고 있다.
종이영수증이 연간 34만 그루의 나무(원목)를 사용하고, 잉크의 인체 유해성(환경호르몬), 재활용 불가(폐기물 처리), 환경오염(온실가스 배출 등) 유발 등의 문제도 적지 않아 전자영수증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자영수증의 전방위적 확산을 위해 21일 환경부, 경기도, 한국인터넷진흥원, KT, 네이버, NHN페이코, 스마트로, 나이스정보통신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과기부는 “누구든지 발급·이용 가능한 전자영수증 플랫폼 및 모바일앱 구축, 이용확산을 위한 홍보 등의 협업 강화가 목표”라고 밝혔다.
올해 2월 부가세법(기재부)이 개정돼 이용자가 동의하는 경우 전자영수증을 송신하는 것이 제도적으로 가능해졌다. 그럼에도 신용카드 매출전표에는 세부 거래내역 없이 총 결제금액만 표시되고 있어 거래품목별 가격 확인 및 교환·환불이 안 되는 경우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
앱을 통해 받은 전자영수증 내역. 세부 거래내역 없이 총 결제금액만 표시eho 교환·환불이 안 되는 점이 과제로 지적된다. [헤럴드경제DB] |
독자적으로 전자영수증 시스템을 구축한 관계로 업체들 간 상호 연동이 되지 않아 이용자는 업체별로 앱을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도 존재한다.
또 중소가맹점들은 전자영수증 시스템을 구축할 여력이 되지 않아 종이영수증 발급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중소가맹점도 전자영수증 발급이 가능하고, 이용자는 하나의 앱으로 모든 세부 거래내역을 조회할 수 있는 ‘통합 전자영수증 플랫폼’ 구축이 추진된다.
과기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시범사업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결제 대행을 하는 다양한 VAN(통신회선을 임대해 부가가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독자적으로 구축한 통신망) 사업자들이 연동할 수 있는 표준 기반 플랫폼을 KT와 함께 구축했다.
가맹점의 POS 단말기에서 세부 거래내역이 담긴 전자영수증을 생성하고 플랫폼에 전송할 수 있는 SW 개발과 전국 중소가맹점 1000곳의 POS 단말기 SW 업그레이드 지원을 스마트로, 나이스정보통신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협약기관들은 PASS앱, 네이버앱, 페이코앱을 통해 이용자가 전자영수증을 조회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PASS앱은 내년 1월 서비스를 시행하고 네이버앱과 페이코앱은 내년 중 시행 예정이다.
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