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24일부터 5인 이상 모이지마…BJ·유튜버 합방(합동 방송)도 제동!”
정부가 ‘5인 이상 모임 금지’ 방침을 오는 24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한다. 이날 0시부터 거주지가 같은 가족을 제외한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이 전면 금지된다.
이번 조치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에도 무리한 합방을 이어오던 일부 방송 크리에이터들의 활동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방송 역시 사적 모임으로, 집합 금지 명령 적용을 받는다. 4인 이하 진행이 가능하며 기한에 제한이 없어 연기·취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일각에서는 1인 방송 크리에이터들의 대규모 합방의 감염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달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을 목전에 두고 있었지만, 일부 유튜버·BJ 들은 거리낌 없이 합방을 진행,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14일에는 서울에서 최소 10명이 넘는 출연자들이 함께 실시간 합방을 진행,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이중에는 의심 증상이 있는 BJ도 속해있어 감염 위험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진행된 모 BJ의 실시간 합방. 약 10여 명의 BJ들이 모였으며, 한방에 6~7명이 다닥다닥 붙어 방송을 진행했다. [아프리카TV 캡처] |
이날 방송을 주최한 BJ A씨는 즉흥으로 친한 BJ들 여러명을 섭외, 같이 방송을 하자고 제안했다. 결과적으로 최소 십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방송이 시작됐다.
실내 스튜디오에서 이들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방송을 이어갔다. 좁은 공간에 최대 6~7명의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필수 착용해달라는 정부 지침이 무색한 모습이었다.
또한, 맨 처음 방송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기침 증세가 있는 BJ를 섭외해 질타를 받았다.
BJ B씨는 합방 제안에 “감기 기운이 있는데 가도 되나. 기침을 계속 한다”며 방송 참여에 대해 우려했다. 그러나 다른 BJ들은 “괜찮다”, “코로나 다 옮겨라”, “코로나 OK”라며 경솔한 발언을 이어가며 회유했다.
결국 의심 증상이 있는 B씨도 합방에 참여했고, 코로나19 위험성에 대해 무지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법적으로 문제되진 않지만,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9시 이후로 식당에서 실시간 음주 방송을 진행한 이들도 있었다. 지난 20일 한 인기 BJ는 다른 유튜버 및 BJ 총 6명과 함께 대구에 위치한 식당에서 술먹방을 진행했다.
지난 20일 오후 9시께 대구 소재 식당에서 진행된 모 BJ의 실시간 술먹방. 서울이 아니어서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시기 6명이 모여 마스크 없이 방송을 진행, 경각심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프리카TV 캡처] |
방송 시작 시간은 오후 9시를 갓 넘긴 시각이었다. 이에 일부 이용자들이 채팅을 통해 “대구는 9시 이후 영업 가능하냐”, “9시 이후에 식당에서 술 먹어도 되냐” 등의 문의를 했지만 “대구는 해당이 안된다. 식당을 빌려 우리 밖에 없다”며 계속 방송을 이어갔다. 이날 실시간 방송은 1시간 30분 가량 진행, 오후 10시 반쯤이 지나 종료됐다.
그러나 이같은 5인 이상의 합동 방송은 오는 24일 0시부터는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24일부터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을 전국적으로 금지하는 방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연말 방송국 시상식까지 취소된 상황이다. 다만, 시한이 이미 정해져 있어 취소 및 연기가 불가한 방송 및 영화의 제작 등은 허용된다.
그러나 인터넷 방송은 취소 및 연기가 가능하고 4인 이하로도 가능한 사적 모임이다. 이번 집합 금지 조치 대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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