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너무 비싸 안 팔린 BTS폰, 가격 3분의 1로 ‘똥값’ 됐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 한정판으로 내놓은 ‘갤럭시S20플러스 BTS 에디션’의 가격이 뚝 떨어졌다. 출고가가 15만원 가량 인하되고, 공시 지원금은 60만원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의 이름을 따 야심차게 출시됐지만, 판매 부진과 ‘갤럭시S21’ 출시를 앞두고 결국 ‘땡 처리’에 들어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갤럭시S20플러스 BTS에디션’의 출고가를 124만 8500원으로 인하했다. 출시 당시에는 ‘갤럭시S20 플러스(135만 3000원)’보다 약간 비싼 139만 7000원이었다. 지난 9월 ‘갤럭시S20 플러스’와 동일하게 가격을 내린 뒤 두 번째 인하다.
공시 지원금도 최대 60만원까지 치솟았다. 요금제 구간 별로 ▷5G 세이브 27만원 ▷5G 슬림 40만원 ▷슈퍼플랜 베이직 55만원 ▷슈퍼플랜 초이스 60만원의 공시 지원금을 지급한다.
이통사의 공시 지원금과 유통 채널의 추가 지원금(공시 지원금의 15%)을 합한 실구매가는 55만 8000원(9만원대 요금제 기준)까지 떨어졌다. 최고가 요금제를 제외한 모든 요금제 구간에서 선택 약정(통신 요금의 25% 할인) 할인 폭보다 공시 지원금 할인 폭이 더 크다.
갤럭시S20플러스와 갤럭시 버즈 플러스 BTS에디션 |
이통사가 ‘BTS폰’ 재고 떨이에 나선 것은 판매 부진과 ‘갤럭시S21’ 출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BTS에디션이 아닌 ‘갤럭시S20 플러스’의 경우 출고가가 출시 당시와 동일하다. 공시 지원금 또한 10월 이후 변동이 없다.
‘갤럭시S20플러스 BTS에디션’은 출시 후 지난 달 말까지 이통3사를 통해 약 3만 1000대 가량이 판매 됐다. BTS의 팬클럽인 ‘아미’를 겨냥한 제품인만큼 자급제 비중이 다른 스마트폰보다 높은 것을 감안해도, 국내에서 4만대 가량 판매에 그쳤으리라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이통3사 배정 물량은 약 10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출시 5개월 동안 절반도 판매하지 못한 셈이다.
갤럭시S21 공식 추정 이미지 [출처=윈퓨처] |
삼성전자의 내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 출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것도 한 몫 했다. 특히 ‘갤럭시S21’ 시리즈의 메인 색상이 보랏빛의 ‘팬텀 바이올렛’으로 채택되면서, BTS폰의 차별성이 약화됐다. ‘BTS폰’은 BTS 아미를 상징하는 보랏빛 색상에 무광 헤이즈 공법이 적용됐다. ‘갤럭시S21’의 팬텀 바이올렛 색상은 ‘BTS폰’보다 채도가 낮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찾아보기 힘든 ‘보라색’과 무광 소재라는 점은 동일하다.
해외에서도 ‘BTS폰’ 할인 판매가 한창이다. 지난 달 인도에선 한화 약 131만원에 출시된 제품을 116만원에 기간 한정으로 할인 판매했고, 최근 영국에서도 153만원 상당의 ‘갤럭시S20플러스 BTS 에디션’을 92만원에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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