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보(VIVO)의 특허 출원을 기반으로 제작한 폴더블폰 예상 렌더링 이미지 [출처=렛츠고디지털] |
화웨이 메이트X2 예상 이미지. [출처=로스영 트위터]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폴더블폰에 노트의 S펜이 더해진다!”
갤럭시노트의 상징인 S펜이 접히는 스마트폰 폴더블폰에 대거 적용된다. 삼성전자를 따라 중국업체들까지 스타일러스 펜을 탑재한 폴더블폰을 잇따라 내놓는다. 갤럭시노트만의 강점이 사라지는 셈이다. 대화면의 폴더블폰이 등장하면서 갤럭시노트의 단종설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S펜이 보편화 되면 노트만의 존재 의미가 희석된다. 내년 마지막 노트 시리즈 출시 이후 결국 단종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중국 제조사들이 내년에 스타일러스 펜을 장착한 ‘인폴딩’(안으로 접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대거 선보인다.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중국 화웨이가 당장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고, 세계 5위 제조사인 중국 비보(VIVO)도 스타일러스 펜을 포함한 폴더블폰 출시 가능성을 열어뒀다.
관련 특허 출원도 마쳤다. 공교롭게도 스타일러스 펜(S펜)을 더한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몇 해 전부터 준비하고 있던 제품. 내년에 S펜을 장착한 ‘갤럭시Z폴드3’가 출시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비보는 지난 2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스타일러스 펜을 탑재한 폴더블폰 특허를 출원했다.
비보가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출원한 스타일러스 펜 탑재 폴더블폰 특허. [출처=렛츠고디지털] |
특허 내용을 살펴보면 비보의 폴더블폰은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비슷한 디자인이다. 여기에 안쪽으로 접는 인폴드 형식으로, 펼쳤을 경우 태블릿 크기만큼 커진다.
주목할 점은 스타일러스 펜이 탑재된다는 것이다. 폴더블폰을 접으면 생기는 ‘힌지’ 부분에 펜을 보관하는 방식이다. 애플 펜슬처럼 자성을 이용해 기기에 부착할 수 있다. 힌지 안쪽에 보관하는 만큼 펜의 길이도 길어졌다. 폴더블폰 세로 길이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보가 내년 하반기께 폴더블폰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보의 첫 폴더블폰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를 놓고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관련 특허. [출처=WIPO] |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초 미국 특허청 등에 S펜이 탑재된 폴더블폰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최근에는 WIPO를 통해 폴더블폰 터치 패널의 내구도를 높이는 방식에 대해 언급하며 S펜 적용을 구체화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노트의 경험을 더 많은 제품군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며 갤Z폴드3에 S펜이 들어갈 것을 시사했다.
비보의 ‘카피 의혹’도 제기된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출시한 VIVO X7는 아이폰6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논란을 빚었다.
비보가 지난 2016년 출시한 VIVO X7. 아이폰 6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논란을 빚었다. |
여기에 내년 초 화웨이가 선보일 자사의 두 번째 폴더블폰 메이트X2도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많은 유사점이 있다. 당초 화웨이는 아웃폴딩(밖으로 접는) 형태로 첫 폴더블폰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메이트X2는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같은 인폴딩 방식에 커버 디스플레이를 전체 화면으로 처리하고, 전면에 펀치홀 방식의 듀얼 카메라 등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일러스 펜도 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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