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갤S20, 갤S20플러스는 멀쩡한데 ‘울트라’만 헐값 됐네ㅠㅠ”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20 울트라’의 실구매가가 5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연이은 출고가 인하와 공시지원금 확대로, 하위 모델인 ‘갤럭시S20’과 ‘갤럭시S20 플러스’보다 싸졌다. 삼성전자 최초 울트라 모델로 1억만화소 카메라 등 차별화된 스펙을 갖췄는데도 가격 하락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르다. 업계는 최초 출고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탓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재고물량도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략스마트폰으로 ▷갤럭시S20(124만8500원) ▷갤럭시S20 플러스(135만3000원) ▷갤럭시S20 울트라(159만5000원) 총 3종의 모델을 갤럭시S20 시리즈로 출시했다.
출시 초기 가장 비싼 갤럭시S20 울트라가 큰 주목을 받았다. 수요도 갤럭시S20 울트라에 몰렸다. 그러다 보니 지나치게 많은 물량을 생산, 재고가 많이 쌓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갤럭시S20 시리즈 출고가 및 공시 지원금 현황(20.12.23 기준) |
23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70만원까지 상향했다. 구체적으로 ▷25만8000원(월 4만5000원 요금제 기준) ▷40만원(월 5만5000원 요금제 기준) ▷60만원(월 8만원 요금제 기준) ▷70만원(월10만원 이상 요금제)의 공시지원금을 지급한다.
갤럭시S20 울트라의 현재 출고가는 129만 8000원.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과 유통채널의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합한 최저 실구매가는 49만3000원이다(월 10만원 이상 요금제 기준).
반면 ‘갤럭시S20’과 ‘갤럭시S20 플러스’의 최저 실구매가는 각각 67만3500원, 77만8000원이다(LG유플러스 8만원대 요금제 기준).
하위 모델이 최상위 모델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한 셈이다. ‘갤럭시S20 울트라’의 출고가가 30만원가량 인하되고, 공시지원금 규모도 더 크기 때문이다.
이통사는 앞서 ‘갤럭시S20 울트라’의 출고가를 두 차례 하향 조정, 129만8000원에 판매 중이다. 출고가만 해도 ‘갤럭시S20 플러스(135만3000원)’보다 싸졌다. 공시지원금 규모도 ‘갤럭시S20 울트라’는 25만~70만원에 이르지만 나머지 두 모델은 11만~50만원에 불과하다.
시간이 흐르면 스마트폰의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갤럭시S20 울트라’의 경우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초기 출고가가 너무 높았던 탓에 막판 재고 소진을 위한 가격 인하 폭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0과 갤럭시S20 플러스는 현재 가격으로도 팔리지만 갤럭시S20 울트라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무리 스펙이 높아도 150만원이 넘는 스마트폰을 쉽게 사기는 어렵다 보니 급격한 가격 인하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시리즈 출시까지 겹쳤다. 삼성전자는 평소보다 한 달가량 빨리 ‘갤럭시S21’을 출시한다. 내년 1월 14일 공개한 후 1월 29일 정식 출시가 점쳐진다. ‘갤럭시21 울트라’는 S펜까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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