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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컨슈머결산②]집콕에 ‘배달’만 4억건…간편식·온라인 장보기도 ‘쑥’[언박싱]
바로고 12월 배달 1700만건…크리스마스 배달↑
온라인 배송 인기…간편식·신선식품도 온라인으로
배달을 준비 중인 라이더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올해 식품시장은 ‘배달’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탓이다. 음식 배달부터 간편식 및 식재료 배송까지, 식생활 전반을 비대면으로 해결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

올해 배달건수 4억건…치킨·떡볶이 대세
안드로이드 OS 기준 배달 앱(App)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4월 사용자가 늘었다. 이후 확산세가 짙었던 8월 사용자가 늘었으며 지난달에도 오름세를 보였다. [자료제공=아이지에이웍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배달음식을 찾는 사람은 어느 때보다 많았다.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것도 한계가 있다보니 외부 음식을 배달해 먹는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실제로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에 따르면, 연말 대목이었던 이번 달 총 배달 건수가 170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11월까지 누적 배달 건수까지 더하면 무려 1억3340만건이나 된다.업계에서는 바로고의 시장 점유율을 25% 내외로, 생각대로와 부릉 포함 주요 배달 대행업체 3곳의 점유율을 70% 정도로 추정한다. 이 점을 고려하면 올해 대한민국 전체 배달 건수는 4억건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0 식품소비행태조사’에서도 올해 가구의 1회 평균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이용 비중은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배달 음식 가운데는 여전히 치킨이 강세였다. 올해 식품소비행태조사에서 가족 단위로 선택하는 배달 테이크아웃 음식 중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메뉴는 치킨류(점유율 44.6%)였다. 이와 함께 젊은 사람들이 배달을 많이 찾으면서 떡볶이, 햄버거, 피자 등도 자주 배달시켜 먹었다. 안상갑(42) 바로고 영등포총판 총괄이사는 “10~20대 등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떡볶이 배달이 많다”고 말했다.

온라인 장보기 일상화…간편식·밀키트 인기 ‘후끈’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밀키트 관련 제품들 [연합뉴스]

간편식이나 밀키트 수요도 늘었다. 2020 식품행태조사 결과, 가정간편식(HMR)을 1달에 1회 이상 구입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8.3%로 지난해보다 5.8%포인트 올랐다.

온라인 장보기 확산으로 관련 상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경향도 짙어졌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12월 간편식 판매량은 1월 대비 127% 증가, 이번 달 전체 판매량의 19%를 차지하며 판매량 순위 1위를 기록했다. SSG닷컴 또한 올해 1월부터 지난 27일까지 밀키트 매출이 196.3% 증가하며 올해 히트 상품에 오르기도 했다.

눈으로 직접 보고 구입해야 하는 채소나 육류 등 신선식품 역시 올해는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2020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구입한다는 가구 비중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온라인으로 계란류를 구입한다는 응답 비중은 지난해 5.4%에서 올해 13.1%로, 육류는 9.8%에서 13.7%, 채소는 9.4%에서 14.5% 등으로 증가했다.

유통업계에서도 온라인 신선식품 판매가 대폭 확대됐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올해(1~11월) 판매된 농축산물 원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었다. 마켓컬리에서도 12월 채소 판매량은 1월 대비 128% 늘었으며, 12월 전체 판매량 중 12%로 2위를 차지했다. 신세계그룹 통합 쇼핑몰 SSG닷컴에서도 과일이나 채소, 정육, 수산 등 신선식품 매출이 65.3% 뛰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집밥 횟수가 늘면서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입이 늘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줄어든 음식점 소비를 가정 내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s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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