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배송 인기…간편식·신선식품도 온라인으로
배달을 준비 중인 라이더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올해 식품시장은 ‘배달’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탓이다. 음식 배달부터 간편식 및 식재료 배송까지, 식생활 전반을 비대면으로 해결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
안드로이드 OS 기준 배달 앱(App)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4월 사용자가 늘었다. 이후 확산세가 짙었던 8월 사용자가 늘었으며 지난달에도 오름세를 보였다. [자료제공=아이지에이웍스] |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배달음식을 찾는 사람은 어느 때보다 많았다.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것도 한계가 있다보니 외부 음식을 배달해 먹는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실제로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에 따르면, 연말 대목이었던 이번 달 총 배달 건수가 170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11월까지 누적 배달 건수까지 더하면 무려 1억3340만건이나 된다.업계에서는 바로고의 시장 점유율을 25% 내외로, 생각대로와 부릉 포함 주요 배달 대행업체 3곳의 점유율을 70% 정도로 추정한다. 이 점을 고려하면 올해 대한민국 전체 배달 건수는 4억건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0 식품소비행태조사’에서도 올해 가구의 1회 평균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이용 비중은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배달 음식 가운데는 여전히 치킨이 강세였다. 올해 식품소비행태조사에서 가족 단위로 선택하는 배달 테이크아웃 음식 중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메뉴는 치킨류(점유율 44.6%)였다. 이와 함께 젊은 사람들이 배달을 많이 찾으면서 떡볶이, 햄버거, 피자 등도 자주 배달시켜 먹었다. 안상갑(42) 바로고 영등포총판 총괄이사는 “10~20대 등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떡볶이 배달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밀키트 관련 제품들 [연합뉴스] |
간편식이나 밀키트 수요도 늘었다. 2020 식품행태조사 결과, 가정간편식(HMR)을 1달에 1회 이상 구입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8.3%로 지난해보다 5.8%포인트 올랐다.
온라인 장보기 확산으로 관련 상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경향도 짙어졌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12월 간편식 판매량은 1월 대비 127% 증가, 이번 달 전체 판매량의 19%를 차지하며 판매량 순위 1위를 기록했다. SSG닷컴 또한 올해 1월부터 지난 27일까지 밀키트 매출이 196.3% 증가하며 올해 히트 상품에 오르기도 했다.
눈으로 직접 보고 구입해야 하는 채소나 육류 등 신선식품 역시 올해는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2020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구입한다는 가구 비중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온라인으로 계란류를 구입한다는 응답 비중은 지난해 5.4%에서 올해 13.1%로, 육류는 9.8%에서 13.7%, 채소는 9.4%에서 14.5% 등으로 증가했다.
유통업계에서도 온라인 신선식품 판매가 대폭 확대됐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올해(1~11월) 판매된 농축산물 원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었다. 마켓컬리에서도 12월 채소 판매량은 1월 대비 128% 늘었으며, 12월 전체 판매량 중 12%로 2위를 차지했다. 신세계그룹 통합 쇼핑몰 SSG닷컴에서도 과일이나 채소, 정육, 수산 등 신선식품 매출이 65.3% 뛰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집밥 횟수가 늘면서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입이 늘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줄어든 음식점 소비를 가정 내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s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