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트로트(트롯)’, ‘‘기생충’ 전년대비 가장 많이 증가
라이프스타일 변화 반영… 홈트 87%·노래방 61%·게임 128%↑
VOD ‘맛있는 녀석들’이 ‘뽀로로’ 앞질러…성인연령층 확대
KT는 30일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의 270만 사용자들의 대화를 빅데이터 분석한 ‘2020년 기가지니 말해랭킹’을 발표했다. 사진은 KT 모델이 KT 기가지니를 이용해 홈트레이닝을 하는 모습. [KT 제공]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지니야, 오늘 코로나19 확진자수 알려줘. 그리고 필라테스 영상 같이 부탁해.”
KT가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 이용자들의 발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국내에서 가장 뜨거웠던 화두는 단연 코로나19였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홈트레이닝·노래방·게임 관련 발화량도 급증했다. 특히, VOD 부문에서는 ‘맛있는 녀석들’이 절대강자 ‘뽀로로’를 역전하며, AI 음성 서비스 사용연령층의 확대를 보여줬다.
KT는 30일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의 270만 사용자들의 대화를 빅데이터 분석한 ‘2020년 기가지니 말해랭킹’을 발표했다. 올 1월부터 11월 말까지의 발화 데이터가 대상이다.
올해 기가지니의 월평균 발화량은 전년대비 63% 증가했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AI 스피커를 더 자주 이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장 발화량이 많이 증가한 키워드는 ‘코로나’, ‘트로트’, ‘BTS’, ‘기생충’, ’넷플릭스’ 순이었다. 특히, 미스터트롯의 VOD 시청 건수는 지난해 미스트롯의 이용량 대비 376%나 폭증했다.
음악 분야에서도 트로트의 강세가 이어졌다. 2019년 인기 뮤지션에는 트로트 가수 홍진영(6위), 나훈아(9위)가 자리했으나 올해는 ‘나훈아’(4위) ‘임영웅’(6위), ‘영탁’(7위) 3명의 뮤지션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KT 제공] |
기가지니 이용패턴 분석을 통해, ‘집콕’으로 인해 변화한 라이프스타일도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헬스장 이용이 어려워진 상황을 반영하듯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홈트레이닝’ 관련 발화량이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집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인 ‘요가(113.7%)’, ‘스트레칭(102.6%)’, ‘필라테스(96.5%)’와 관련된 발화도 전년대비 크게 상승했다.
집에서 놀거리를 찾는 이용자들이 증가하면서 노래방과 게임 이용도 늘었다. 기가지니 노래방 서비스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8월 이후 이용량이 상반기 대비 61% 증가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끝말잇기, 난센스퀴즈 등의 스낵게임은 전년 대비 이용량이 1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으로 인해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핑크퐁 칭찬하기’, ‘소리동화’, ‘스콜라스틱 AI튜터’ 등 키즈 서비스 이용량은 전년대비 14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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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패턴 변화는 VOD 등 미디어 부문에서도 나타났다. VOD 실행 건수에서 성인 예능 콘텐츠가 키즈 콘텐츠 절대강자 ‘뽀로로’를 앞지르는 역전 현상을 보였다.
2019년 VOD 실행 1위는 압도적으로 ‘뽀로로’였고 이어 ‘나는 자연인이다’, ‘맛있는 녀석들’ 순이었다. 그러나 2020년에는 ‘맛있는 녀석들’, ‘런닝맨’, ‘나는 자연인이다’가 1위에서 3위를 차지하고 뽀로로는 4위로 떨어졌다. 이는 아이들뿐 아니라 직장인과 학생 등 기가지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성인 연령층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