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12월 전체 아프리카TV BJ에게 전해진 별풍선만 410억원?”
아프리카TV에서 한달에 오가는 별풍선 규모가 웬만한 중소기업 연매출 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에만 약 400억원이 넘는 별풍선이 수백명의 BJ에게 선물됐다. 특히 연말 별풍선 선물 규모가 더욱 커졌다. 12월 가장 많은 별풍선을 받은 BJ는 3억원이 넘는 실수익을 올렸다.
크리에이터 시장이 유튜브 중심으로 넘어갔다곤 하지만, 인기 BJ를 향한 팬층의 힘도 거세다. 평균적으로 매달 200억~300억원이 아프리카BJ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별풍선 통계 사이트 ‘풍투데이’에 따르면 12월 아프리카TV에서 선물된 누적 별풍선 개수는 3억 8000만개를 넘어섰다. 별풍선 1개의 가격은 110원(수수료 포함)이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418억원을 넘는다. 웬만한 중소기업의 1년 매출과 맞먹는 규모다.
12월 가장 많은 별풍선을 선물한 '큰손차트'. 닉네임 '예비**'는 12월에만 약 6억이 넘는 별풍선을 뿌려 1위를 차지했다.사진 우측 상단 12월 누적 별풍선에 따르면, 이달 아프리카BJ에게 전해진 별풍선은 약 410억원에 달한다. [풍투데이 캡처] |
통상 월평균 2억~3억개의 별풍선이 거래된다. 그러나 12월에 특히 폭증했다. 소위 ‘큰손’들 때문이다.
7억원 상당의 별풍선을 뿌려 화제가된 닉네임 ‘예비**’는 12월에도 564만여 개의 별풍선을 쐈다. 전체 1위로, 6억원 남짓한 규모다. 두달 간 13억원이 넘는 별풍선을 선물했다.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값이다.
그는 지난해에는 한 BJ에게 한번에 1억 2000만원 상당의 별풍선을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12월에도 인기 BJ ‘세야’에게 1076회에 걸쳐 178만개의 별풍선을 쐈다.
‘세야’는 이달 가장 많은 별풍선을 받은 BJ로, 총 452만 3500여개를 받았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4억 5200만원. 방송시간을 기준으로 시급을 계산하면, 시간당 170만원을 번 셈이다.
이를 아프리카TV와 3대 7((베스트BJ가 70%)로 나누고, 3.3%의 세금을 뗀다 해도 월 수입이 3억을 넘는다. 이는 올 한해 모든 BJ 월수입을 통틀어 최고치다.
아프리카TV는 원조 1인방송 플랫폼이다. 최근 주요 동영상 소비매체가 유튜브로 옮겨가면서 “한물갔다”는 평도 듣고 있다. 그러나 일부 BJ들을 향한 팬들의 후원금을 고려하면, 시장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