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디지털 전환 전략 한몫
카카오의 AI(인공지능) 및 B2B 전문 기업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출범 1년 만에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사진)이 카카오톡 이후 향후 10년 핵심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기업이다. 카카오의 AI 기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급성장해 김 의장이 전략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산업은행(이하 산은)으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6일 밝혔다. 산은의 이번 투자는 은행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스케일업 투자(고성장하는 혁신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사례다. 이로써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게 됐다. 산은은 투자에 앞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대한 사전기술평가를 진행한 결과 최상위 등급을 부여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로 AI기술 기반 기업형 IT 플랫폼 기업이다.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 종합 클라우드 서비스 카카오i 클라우드 등 카카오의 서비스 운영 노하우와 AI 기술을 결합한 기업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대해 “메신저, 포털 등 사업을 영위하며 그동안 누적해 온 기술력을 토대로 설립한 자회사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라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앞으로 AI, 데이터 등을 실제 산업에 적용해 카카오의 비즈니스 외연을 넓히고 회사의 미래 먹을거리를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디지털 뉴딜의 일환이자 국내 산업의 필수 과제인 디지털 전환을 위한 다양한 업무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19년 12월 출범 후 1년여간 특허청, NH투자증권, 에버랜드, 교보생명, KBS, 코맥스 등 다양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업 파트너들과 16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기반으로 가전, 문화, 레저, 헬스케어, 금융, 물류 등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기업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 출시한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도 출시 3개월 만에 ‘워크스페이스’ 개설 수 10만 곳을 돌파하며 국내 협업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올해 테크,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 등 다양한 IT인프라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특히 카카오의 10년 간 데이터 구축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집약한 클라우드 솔루션 플랫폼 ‘카카오i 클라우드’를 가장 주력으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현재 카카오 공동체 내부에 도입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중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번 투자금을 카카오워크, 카카오 i 클라우드 등 주요 사업 고도화 신규 사업 영역 진출을 위한 기술 투자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국내 혁신 기업에 대한 산은 최대 규모의 스케일업 투자이며, 국내 자본을 통한 혁신 산업 육성에 나섰다는 의미가 있다” 며 “국내 벤처 생태계에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혁신 DNA와 IT 기술을 활용해 국내 전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고도화된 인공지능 엔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생태계를 만들어나가겠다” 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