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에코오브트루스 진행자 '은아'가 구글 삭제 조치에 항변하는 모습. 해당 채널은 다시 폐쇄돼 현재 볼 수 없다.[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북한 유튜브 채널 두 곳이 최근 구글로부터 삭제조치 당했다. 유튜브를 통해 자국을 홍보하려는 북한과 이를 폐쇄하는 구글의 실랑이는 계속 돼왔다. 구글과 두 채널이 개설과 삭제를 되풀이한 횟수는 지금까지 총 8번이다.
최근 북한 유튜브 채널 ‘붉은별TV’와 ‘에코오브트루스(echo of truth)’가 나란히 삭제돼 현재까지 개설되지 않고 있다. 당시 유튜브 측은 채널 폐쇄 이유로 약관을 위반한 계정은 해지될 수 있다며 제재 대상 단체가 제작하거나 업로드한 콘텐츠 관련 조치를 포함해 모든 제재와 법규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두 채널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삭제당한 횟수의 합은 8번이다. 붉은별TV는 지난해에만 5차례(1·6·7·9·11월) 폐쇄됐다. 그러나 이내 채널을 개설하면서 “Ah Google, here we go again”라는 문구를 채널명에 넣었다. 개설과 폐쇄가 반복되자 구글을 향해 다시금 등장했다며, 이를 알린 것이다. 구글을 향한 일종의 도발적 메시지로 풀이됐다.
이후 붉은별TV는 두달여간 채널을 운영하다 결국 구글이 해당 채널을 삭제하면서 끝을 맞이하게 됐다.
삭제당하기 전 붉은별TV. 채널명에 ‘Ah Google, here we go again(구글, 우리 다시 왔어)’라는 메시지를 표기했다.[유튜브 캡처] |
에코오브트루스 채널은 지난해 12월 초께 처음으로 삭제 당했다. 이 채널은 대개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를 그대로 올리는 붉은별TV와 달리 브이로그(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콘텐츠) 방식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진행자 은아라는 평양여성을 앞세워 한때 구독자 수가 4만 6000여명에 달했다. 당시 첫 삭제조치에 은아는 “무슨 이유인지 차단됐다”며 “누굴 비난하거나 거짓 소식을 전한 바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붉은별TV와 나란히 폐쇄돼면서 두 번째를 맞이했다.
구글은 앞서 북한 유튜브 계정을 꾸준히 제거해왔다. 또다른 북한 계정 ‘우리민족끼리’는 2020년 1월과 2018년 1월, 2017년 9월께 폐쇄됐다. ‘조선의 오늘’도 지난해 1월 한차례 삭제당한 뒤 채널을 개설했지만 6월 다시 강제 삭제 조치를 당한 바 있다.
현재 남아있는 북한 유튜브 채널 뉴디피알케이(NEW DPRK)에 올라온 영상 중 일부[유튜브 캡처] |
이로써 현재 남아있는 북한 유튜브는 ‘뉴디피알케이(NEW DPRK)’로 2019년 10월 개설된 뒤 아직까지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리수진’이라는 이름의 7세 북한 소녀가 영상에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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