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승리호> 등 협업 밸류체인으로 30여편의 콘텐츠 대거 장착
-디즈니 유일 국내 협력사, 콘텐츠업계 '한한령 해제'기대감으로 더 큰 주목
위지윅 스튜디오 제작 참여 대표작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종합 콘텐츠 그룹으로 도약한 위지윅스튜디오의 중국시장을 겨냥한 심상치 않은 행보가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한한령(한류 제한령)으로 막힌 중국 영화시장에서 소리소문 없이 잇단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4억 규모 시각특수효과(VFX)를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조만간 후속 성과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지윅스튜디오의 광폭 행보가 더 주목을 받는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최근 중국 영화 ‘무한심도(Infinite Depth)’에 34억 규모 VFX 계약을 체결했다. 무한심도는 제작 발표 당시부터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관련 항목 검색어 1위에 오를 만큼 중국내 기대감이 높은 화제작이다. 위지윅은 지난해 재난 영화 ‘천화(Skyfire)’ 등 각종 중국 영화에 특수효과를 제공해왔다.
국내 콘텐츠업계가 중국 영화 시장이 막혀 고전하는 사이, 위지윅스튜디오는 꾸준히 사업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한령 이후 국내 콘텐츠 관련 없체들이 중국 지사까지 폐쇄하며 시장에서 철수한 상황에서 위지윅스튜디오는 지사를 유지하며, 현지 제작사와 관계를 지속해 왔다”며 “디즈니의 협력사일 정도로 기술력도 높아, 중국 영화사들이 위지윅과 손을 잡는 것”이라고 전했다.
위지윅스튜디오 전경[위지윅스튜디오 제공] |
위지윅은 VFX를 넘어 자체 콘텐츠를 앞세워 중국 영화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종합 콘텐츠 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2년간 콘텐츠 ‘밸류 체인’을 구축했다. 설립 및 투자한 법인만 20여 곳에 달한다. 2019년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을 시작으로 ‘이미지나인컴즈’, ‘메리크리스마스’ 등 업계 관심을 받는 제작사를 대거 인수했다. 특히 위지윅이 인수한 ‘메리크리스마스’의 텐트폴(대작) 〈승리호〉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이목이 집중된다. 넷플릭스를 통해 조만간 개봉하는 승리호는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다.
위지윅스튜디오의 중국 영화 시장 공략과 함께 콘텐츠업계 한한령 해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4년만에 한국 게임이 중국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뚫고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더 주목되는 이유다.
위지윅은 올해를 ‘글로벌 콘텐츠 시장 진출’ 원년으로 꼽고 있다. 위지윅의 자체 스튜디오 시스템을 통해 제작 중이거나 제작 예정인 영상 콘텐츠만 30여편 이상이다. 그 대표작은 메리크리스마스가 제작한 〈승리호〉다. 오는 2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다. 김태리·송중기 주연의 국내 최초 우주 SF 영화다. 제작비만 240억원으로 2021년을 열어젖힐 대작으로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승리호〉뿐아니라 계열사 래몽래인의 〈재벌집 막내아들〉과 이미지나인컴즈의 〈블랙의 신부〉가 연이어 대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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