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카카오톡 이어 카카오T까지 비즈보드 도입…‘광고판’ 시동거는 카카오?”
카카오가 자사 배너 광고상품 ‘비즈보드’를 카카오T에도 도입한다. 이용자가 500만명을 돌파하며 안정적인 고정층이 확보되자 매출 성장 및 수익원 확대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광고 도입에 대한 이용자들의 거부감은 과제로 남는다. 앞서 광고 노출을 크게 늘린 카카오톡도 “이용자가 늘어나니 여기저기 광고가 붙는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었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20일부터 카카오T 앱에 ‘비즈보드’ 광고 서비스를 도입한다.
카카오T 메인 홈 화면, 배차 완료 화면, 운행 중 및 운행 완료 화면에 비즈보드가 붙는다.
카카오 주요 플랫폼에 비즈보드가 적용된 건 이번이 5번째다. 지난 2019년 처음으로 카카오톡에 도입한 이후 다음(DAUM),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페이지 등에 비즈보드가 붙었다.
[카카오 제공] |
모바일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T의 월간활성사용자수는 지난달 75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가입자수만 27000만명에 달한다. 대중교통 관련 앱 시장 점유율 43.5%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비즈보드 도입은 이용자 수 증대에 따라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비즈보드는 카카오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지난해 9월 기준 광고주가 1만2000곳을 넘어섰다. 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 광고를 원하는 광고주가 급증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컨콜에서 “최근 비즈보드 광고주 수가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4분기 성수기 효과로 광고주 수요 또한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4분기부터 비즈보드의 가격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광고 증가와 동시에 이용자들의 피로감 및 불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톡에 비즈보드 광고가 붙었을 당시 일부 이용자들은 “채팅이라는 기본 기능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불편해졌다”며 “카카오톡이 광고판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카톡 대화방 목록 광고 제거 방법’ 등이 공유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샵(#)탭 및 검색창까지도 광고가 붙으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용자도 늘었다.
그러나 비즈보드 상품은 이번 카카오T 뿐만 아니라 향후 다양한 카카오 플랫폼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고정 수요층이 탄탄한 만큼, 광고가 확대되면 매출 성장 속도는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최진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카카오는 톡비즈를 중심으로 올해도 이익 성장이 지속할 것"이라며 "월간 실사용자수(MAU) 상승에 따른 인벤토리 증가 및 채널 확장으로 비즈보드 성장이 기대 이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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