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1울트라’(오른쪽)와 ‘아이폰12 프로맥스’(왼쪽) 발열 온도 비교. [가전주부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제품 리뷰, 벤치마크 테스트, 타사 비교 콘텐츠 제작에 사용 시 체험이 제한될 수 있다.”(투고 약관 수정)
삼성전자가 오는 29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S21’ 시리즈를 ‘갤럭시 투고(To Go)’ 서비스로 체험한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발열 현상’을 느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고사양 게임은 물론 카메라 구동 시에도 제품에서 40도가 넘는 열이 발생한다는 것.
삼성은 이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발열은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수시로 지적돼온 문제인 데다 실제로는 별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잠잠해질 줄 알았던 논란이 점점 확산되자 삼성전자는 투고 서비스 이용 약관을 수정했다. 제품 리뷰 시 투고 서비스 체험을 제한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갤럭시S21 시리즈에 대한 ‘갤럭시 투고’를 시작했다.
갤럭시 투고는 갤럭시S21에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누구나 최대 3일간 아무 조건 없이 무료로 제품을 대여해 사용해볼 수 있는 서비스다. 갤럭시S21 공식 출시 전인 만큼 실구매를 염두에 둔 소비자들이 대거 서비스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된 갤럭시 투고 서비스 이용 유의 사항.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
갤럭시 S21 시리즈. [삼성전자 제공] |
문제는 투고 서비스 개시 직후 갤럭시S21 시리즈를 받아본 사용자 사이에서 제품 체험 중 발열을 느꼈다는 증언이 잇따른다는 점이다.
특히 발열 현상을 지적한 것은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1 울트라’다. 게임 등 고사양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할 때는 물론, 카메라 앱만 켜도 제품 온도가 40도를 넘어서며 손에 쥐기도 힘들다는 일부 사용자의 주장까지 나왔다.
전작인 ‘갤럭시S20’이나 경쟁 모델인 애플의 ‘아이폰12’와 비교해도 9~10도 이상 높은 발열이 있었다는 후기가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한 사용자는 “실제 온도계를 사용해 제품의 표면 온도를 측정한 결과, 45.2도가 나왔다”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갤럭시 팬큐레이터로부터 '갤럭시 투고 서비스'를 안내받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스마트폰 발열은 배터리 수명이나 디스플레이에 치명적이다. 특히 ‘스로틀링(Throttling·기기 발열 시 성능이 낮아지는 현상)’과 직결돼, 화면 프레임 저하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지적이 잇따르자 삼성전자는 서비스 개시 당시 ‘투고 서비스로 제공되는 제품은 출시 전 제품으로 실제 제품과 다를 수 있다’고 언급했던 부분에 최근 ‘제품 리뷰, 벤치마크 테스트, 타사 비교 콘텐츠 제작에 사용 시 체험이 제한될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투고 서비스 이용약관을 바꾼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발열과 관련해 “내부 검증 단계에서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며 문제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2월 공개 후 3월에 전후로 출시되던 제품의 출시 일정을 앞당기다 보니 발열 등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일단 사용고객들의 지적이 있는 만큼 사실 여부를 좀 더 면밀히 파악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