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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백화점 매출 줄어도 강남권만 살아
‘백화점=부자들 가는 곳’ 인식 강화될 것
백화점 안에 있는 사람들 [연합]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국이 상륙한지 어연 1년. 지난해 외신은 해외 유명 백화점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쏟아냈다. 국내 주요 백화점도 지난해 오프라인 전체 매출이 감소하는 등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폐업으로 이어질만큼 위기를 겪은 해외와 달리 국내 백화점은 명품 유치와 같은 고급화 전략으로 살아남았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백화점=부자들만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부진에도 강남권 백화점은 ‘날았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사진출처=현대백화점]

20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수도권 동남권 백화점 매출은 그 전해보다 늘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매출이 두 자리 수 가까이인 9.4% 상승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조원 매출 기록했다.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8% 가량 늘었다.

이는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뤄낸 성장이라 유의미하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지난해 1·2·3분기 전체 백화점 매출증감률은 마이너스 19.9%·8.4%·5.0%다.

반면 팬데믹을 견디지 못한 해외 백화점은 줄줄이 쓰러졌다. 24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영국 백화점 데베넘스(Debenhams)는 지난달 인수자를 찾지 못해 결국 사업을 청산했다. 지난해 상반기 미국에만 메이시스, JC페니, 니먼 마커스, 노드스트롬 등 유명 백화점들이 전 직원을 해고하고 사업을 접기도 했다.

물론 주요 백화점도 전통적으로 매출을 올리던 대형 상권이 위축되면서 매출 타격을 면치 못했다. KB리브온 상권분석에 따르면 서울 명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인근 상권 규모는 전년 대비 11% 역신장했다. 2019년 11월 총 매출 규모가 822억이었던 본점 인근은 지난해 11월 731억으로 감소했다. 이 외에도 명동역 침체와 함께 이태원역 부근은 전년 동월 대비 매출 규모가 155억에서 85억원으로 45.3% 감소했고, 홍대입구역 부근도 9%로 전체시장 규모가 감소했다.

코로나 이후 ‘백화점=부자들 가는 곳’ 인식 강화될 듯

올해도 상권 쇠락 및 그로 인한 유통업계 침체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유통학회가 발간한 논문에 따르면 2015년 메르스 당시 외국인 관광객 감소, 그로 인한 상권 침체로 서울시 유통산업 및 관련 업계 사업이 입은 손실은 약 1058억원이다. 메르스 사태때보다 긴 암흑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코로나의 경우 피해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높다.

주요 백화점이 ‘명품’,‘고급화’에 주력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과 영플라자 매장은 상반기에 전면 재단장에 들어간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1층부터 3층을 명품·수입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오는 6월에는 동탄신도시 지점을 출점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명품 위주로 재배치 작업에 들어간다. 또 우수고객(VIP) 최상 등급인 트리니티 기준을 상위 999명으로 상향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유통업계의 양극화를 가속화하고, 결국 백화점은 ‘돈 많이 쓰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늘어날 것”이라며 “고급화 전환에 실패한 백화점은 업계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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