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확대하는 쿠팡이츠 …월 이용자 수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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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쿠팡이츠가 서울 지역 운영 시간을 연장하면서 새벽 배달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자정 이후 야식 배달 수요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23일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에 따르면, 지난해 밤 12시 이후 심야배달이 늘었다. 지난해 12월 바로고의 전체 배달 건수는 전년 대비 156.7% 증가해 1670만건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밤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심야시간 배달 건수는 142% 증가했다.
쿠팡이츠는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와 관악구, 구로구, 금천구, 동작구, 양천구, 영등포구 등의 운영시간을 2시간 늘렸다. 이로써 해당 지역에서 쿠팡이츠는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운영한다. 밤 12시 이후에도 쿠팡이츠를 통한 주문이 가능해진 것이다.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들은 새벽 2시까지 자유롭게 배달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쿠팡이츠 운영시간 연장 안내 [사진=카카오톡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채널 캡처] |
이보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강남구, 지난 12일에는 서초구와 송파구, 강동구 운영 시간도 늘렸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야식 배달에 수요가 커진 데 따라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 시간을 늘렸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정 이후 배달은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요기요 등 다른 배달 앱(App)의 몫이었다. 각 앱에 입점한 업주들이 새벽 시간에 받은 주문을 배달대행업체를 통해 배달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반면 쿠팡이츠의 배달은 쿠팡이츠와 계약을 맺은 프리랜서 배달 파트너들만 수행했다. 쿠팡이츠 운영이 끝나면 이들의 배달도 종료됐던 만큼, 쿠팡이츠의 새벽 배달은 불가능했던 것이다.
쿠팡이츠의 라이더들과 비슷한 형태로 배달을 수행하는 사람들 중에는 배민라이더와 요기요 익스프레스 라이더들이 있다. 이들 역시 각각 배민, 요기요와 계약을 맺고 프리랜서 라이더로서 배달을 수행한다. 배민라이더들은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요기요 익스프레스 라이더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강남 지역은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배달을 수행한다. 이제는 서울 일부 지역 쿠팡이츠 라이더들이 이들보다 더 오래 배달을 수행하게 됐다.
사실 전체 배달에서 심야 배달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지난달에는 바로고 전체 배달 완료 건수 가운데 3% 정도만이 심야배달이었다. 다만 한 건이라도 배달을 완료한 허브 가운데 심야배달을 수행한 허브의 비중은 85%였다. 배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지역에는 대부분 심야배달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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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로 쿠팡이츠의 점유율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는 서비스 지역을 빠르게 넓히며 배민과 요기요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현재까지 서울과 경기, 인천 내륙지역, 세종, 부산, 울산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 12일에는 대구, 19일에는 광주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오픈했다. 대구의 경우 다음달까지 서비스 가능 지역을 차례로 넓힐 예정이다.
실제 쿠팡이츠의 점유율 성장세는 다른 앱보다 가파르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작년 12월 쿠팡이츠의 월 사용자수(안드로이드 OS, iOS 통합)는 284만명 이상으로 같은 해 1월 대비 무려 10.71배나 뛰었다. 아직 배민(1715만명)과 요기요(774만명)에 비하면 낮지만, 증가율로 보면 배민(1.24배)과 요기요(1.06배)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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