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미니C 포터블팩’. [카카오i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C’의 외장 배터리를 전량 회수한다. 소비자로부터 ‘연소’됐다는 문의를 받은 후 나온 조치다. 장시간 충전, 배터리 노후화 등의 문제로 보인다.
25일 카카오는 카카오미니C 외장 배터리 전량 회수·환불 조치를 밝히며 올해 말까지 ‘카카오미니C 포터블팩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은 카카오가 지난 2018년 출시한 ‘카카오미니C’의 ‘포터블팩’이다. 카카오미니C에 사용 가능한 충전식 외장형 배터리다. 별도의 콘센트와 충전 케이블 없이 이동하면서 스피커를 사용할 수 있게 한 액세서리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채널 ‘헤이 카카오’를 통해 카카오미니C 포터블팩 전량 회수를 공지했다. [박지영 기자] |
지난해 3월께부터 복수의 소비자로부터 “포터블팩이 탔다”는 문의가 접수됐다. 외장 배터리가 부풀거나 연기를 내면서 탔다는 내용이다. 카카오는 “연소한 포터블백을 수거해 다양한 방법으로 분석·실험을 진행했으나 해당 증상을 재현하기 어려웠다”면서도 “제조사 분석 결과, 출시 20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배터리 노후화가 시작돼 과충전 시 배터리가 부풀거나 발열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출시 전 제조사를 통해 안전성 테스트를 진행했으나 이런 현상이 발생해 죄송하다”며 “배터리 노후화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고객 전체를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수거·환불 조치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사용 중인 고객 1만여명을 대상으로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2018년 9월 출시된 AI스피커 ‘카카오미니C’. [카카오 제공] |
‘카카오미니C 포터블팩’. [카카오i 홈페이지 캡처] |
포터블팩 수거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제품 단종으로 교환이 아닌 환불로 처리된다. 제품 가격은 2만3100원이다. 사용자가 환불을 원하지 않으면 배터리 과열 방지를 위해 진단, 펌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케어 프로그램 종료 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보험 처리할 방침이라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포터블팩 안전사용 가이드도 배포했다. ▷장시간 고정 사용 시 포터블팩 분리 ▷포터블팩 충전 중 카카오미니C 사용 자제 ▷과도한 충전 자제 ▷취침·외출 시 포터블팩 전원 케이블 분리 등의 사항이 담겼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