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튜브 계정 에코오브투르스 모방 채널에 올라온 김정은 국방위원장 조롱물[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최근 구글로부터 6번 삭제조치 당한 북한 유튜브 선전계정 ‘붉은별TV’가 다시 채널을 개설했다. 이번엔 “공정한 원칙에 입각해 소식을 전한다”며 구글을 향한 항변성 메시지도 담았다. 이례적으로 영상물 저작권도 공표했다. 유튜브에 떠도는 각종 북한 패러디물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붉은별TV가 지난 11일 다시 채널을 개설한 뒤 선전 활동 중이다. 이 채널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구글로부터 6번(2020년 1·6·7·9·11월, 2021년 1월) 삭제 당했다. 유튜브측은 “약관을 위반한 계정은 해지될 수 있다”며 삭제 이유를 밝혔다.
이번엔 채널을 재개하며 구글을 향한 항변성 메시지를 내놨다. 붉은별TV는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국제적련대성 그루빠(그룹)는 붉은별 TV를 통해 조선반도와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최근 소식들을 공정한 원칙에 기초하여 전하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앞서 구글이 서비스 약관이유로 해당 채널을 폐쇄하자 ‘공정한 원칙’을 내세우며 반박한 셈이다.
[북한 붉은별TV 유튜브 캡처] |
북한 유튜브는 삭제당할 때마다 구글을 향해 공정성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붉은별TV와 함께 폐쇄된 또다른 북한 선전채널 ‘에코오브트루스(echo of truth)’ 진행자인 북한여성 ‘은아’는 삭제 조치에 항변하며 “누굴 비난하거나 거짓 소식을 전한 바 없다”며 “나의 조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함”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유튜브 측이 북한의 선전계정 폐쇄조치 이유로 ‘서비스 약관 위반’을 내세우자 북한은 유튜브 영상이 사실에 입각한 정당한 활동임을 강변해왔다. 그러나 구글은 이를 묵살하고 해당 채널이 발각되면 늘 삭제조치로 일관했다.
이례적으로 북한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물 저작권도 공표했다. 붉은별TV는 “중계저작권은 해당 법인이 소유하고 있다”며 저작권을 분명히 했다. 이는 유튜브 내에 떠도는 각종 북한 유튜브 패러디물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 유튜브 영상은 일부 이용자에 의해 조롱하는 영상물로 재생산됐다.
실제 에코오브트루스 폐쇄조치 후, 유튜브에는 에코오브투르스를 모방한 채널이 등장해 원본 영상 합성물을 공유하고 있다. 이중에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노래하는 딥페이크 영상물, 김정은 위원장을 쓰다듬는 조롱물도 있다. 이같은 북한 모방 채널이 조롱거리로 전락하자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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