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똑같은 앱인데 별점이 1점과 5점으로 극과 극”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자녀의 휴대폰 사용량을 관리하는 앱을 두고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40대 학부모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각종 유해 사이트 및 앱 차단, 사용량이 제한된 자녀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해당 앱 평점 게시판에는 기능을 호평하는 학부모와 각종 악플을 쏟아내는 자녀들의 상반된 후기로 가득하다.
27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00만회 이상 다운로드 된 한 자녀 휴대폰 관리 앱은 지난해 기점으로 사용량이 대폭 늘었다. 코로나19 유행이 본격 시작된 지난해 2월 월간사용량은 8만 4824명으로 전년 동월(6만 5822명) 대비 28.87% 증가했다. 이후 8개월 간 8만 명대를 유지하며 사용량을 유지했다.
통신사가 앞서 내놓은 자녀 관리 앱도 마찬가지다. KT자녀폰 안심 앱도 지난해 2월 월간 사용량은 6만 1066명으로 전년 동월(5만 3192명) 대비 14.8% 늘어났다. 휴대폰 관리 앱은 30~40대가 전체 이용자의 8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한 휴대폰 관리 앱에 달린 평점. 왼쪽은 학부모, 오른쪽 자녀들 반응[앱 게시판 캡처] |
자녀 관리 앱들은 평점이 1점과 5점으로 극명하게 나뉜다. 학부모들은 최고점인 5점을 부여했다. “부모 입장으로서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시험기간 자녀의 카카오톡, 브라우저 차단 등에 효과가 있어요” “우리아이가 완전 달라졌어요” 등 반응이다.
반면 자녀들은 “이 앱은 1점도 주기 아깝다” “이 앱 때문에 부모님과 상종하기 싫어 졌어요” “친구들과 함께 있어도 게임을 못하는 경우가 생겨 스트레스다” 등 최하점 1점을 쏟아낸다.
실제 휴대폰 중독에 빠진 청소년은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을 기점으로 늘어났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과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22만 8120명이다. 직전해보다 2만 2018명이 증가했다. 이들은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으면 금단 현상을 보일 정도로 심각한 장애를 겪는 수준에 해당한다. 언론진흥재단은 만 세 살에서 아홉 살 아이들의 하루 평균 TV,스마트폰 이용 시간도 4시간 45분으로 추정했다.
이통사들은 자녀 보호 기능을 강화한 전용 휴대폰도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녀의 위치 파악, 유해 콘텐츠를 막아주는 ‘U+카카오리틀프렌즈폰4’을 최근 출시했다. 카카오톡으로 전송되는 URL 실행 메시지 차단 및 유해 키워드가가 포함된 문자 수신 시 보호자 알림 기능을 제공한다. SK텔레콤도 웹서핑 불가, 앱스토어 미탑재, 모르는 번호 수신 차단 등이 포함된 어린이용 스마트폰 ‘잼(ZEM)’폰을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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