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에서 모델들이 식기세척기를 살펴보고 있다.[롯데하이마트 제공]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드디어 ‘식세기 이모님’ 모셨어요.”
길어지는 ‘집콕’에 ‘돌밥돌밥’(돌아서면 밥, 돌아서면 밥)까지 주방 가사 노동이 늘어나면서 식기세척기 등의 주방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손을 돕는다는 의미로 가사도우미 ‘이모님’으로도 불리는 이들 주방가전은 올 설을 앞두고 또 한번 매출 상승을 기대중이다.
31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음식물처리기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95%, 40%, 800% 늘었다. 아직 필수 가전으로 분류되진 않지만 조리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쉽게 할 수 있게 돕는 주방 가전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요리를 많이 하게 되면서 수요가 증가한 주방 가전은 가족 상차림이 많은 명절 시즌에 더욱 잘 팔린다.
실제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시즌 식기세척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나 급증했다. 밥솥 29%, 전기팬그릴, 커피메이커, 토스터기 각 30%, 에어프라이어 10%, 전기레인지는 4%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주방용품 구매 고객이 급증했다.
최근 식기세척기의 인기는 식기세척기 세제가 잘 팔리는 것으로도 드러난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의 설 프로모션 ‘2021년 설빅세일’에서 행사 3일차 기준 독일 친환경 식기세척기 세제 ‘프로쉬’는 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판매액 상위권에 들었다.
트렌드를 발빠르게 반영하는 편의점도 ‘집콕’이 길어지자 이를 겨냥한 설 선물로 100만원 가량의 식기세척기를 앞다퉈 선보이는 중이다.
임영석 롯데하이마트 생활2팀장은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등 주방 가전은 그 인기가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고, 올해도 성장이 기대되는 품목”이라며 “특히, 명절을 앞두고 가사일을 줄이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가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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