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접점 강화에 브랜드 이미지 변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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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날이 갈수록 커가는 게임의 인기 속에, 식품업계와 게임 브랜드가 손잡고 출시한 상품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일화의 보리탄산음료 맥콜은 FPS 게임인 콜 오브 듀티와 손잡고 ‘맥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워’ 한정판을 출시했다. 지난해 여름 첫 협업 제품 맥콜 오브 듀티 모던 워 페어가 출시 2개월 만에 130만개 이상 팔리자 협업을 이어간 것. 장수 브랜드 이미지를 벗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변신하기 위함이라고 일화는 설명했다.
일화의 맥콜이 FPS 게임 콜 오브 듀티와 함께 출시한 맥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워 한정판 [사진제공=일화] |
신제품 패키지에 게임 속 비밀 요원의 모습을 빨강과 파랑, 강렬한 스트리트 감성 그래픽으로 그려 기존 맥콜 패키지에 색다른 분위기를 더했다. 게임 마니아를 위해 따개 안쪽에 경험치 2배 또는 무기 경험치 2배 코드도 넣었다.
HK이노엔의 식음료브랜드 헛개수는 MMORPG 게임 미르4와 제휴를 맺고 헛개수 미르4를 공개했다. 제품 특성상 주요 고객층과 게임 유저 모두 3040세대로, 타깃 맞춤형 콜라보라는 점이 소비자의 눈길을 끈다.
HK이노엔의 헛개수와 MMORPG 미르4가 손잡고 선보인 헛개수 미르4 |
이번 협업 상품은 음료수병 라벨을 제거해 분리배출을 돕는 화이트 페트병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 게임 내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코드를 포장 라벨 안쪽에 숨겼다. 그 가운데 게임 내 상위 아이템인 영웅 등급 장신구도 있다. 이 사실이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온라인 쇼핑몰에서 대량 주문하는 풍경도 벌어졌다.
이처럼 식품업계는 게임 브랜드와의 협업에 힘을 쏟고 있다. 협업을 통해 게임의 충성 고객 및 다양한 연령대의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자사 제품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또 게임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 이용자 유입을 늘릴 수 있다.
전체 게임 이용률 [2020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자료] |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극심했던 지난해 게임의 인기는 두드러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0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이후 꾸준히 하락하던 전체 게임(PC게임, 모바일, 콘솔, 아케이드) 이용률은 지난해 70.5%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8%포인트(p) 늘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p). 2017년보다도 0.2%p 높다. 지난해 이용률은 만 10세 이상 65세 이하 일반인 3084명에게 2019년 6월부터 최근까지의 게임 이용 여부를 조사해 나온 결과다.
나상훈 일화 기획본부장은 “고객 로열티가 높은 게임사와의 컬래버 마케팅이 비대면 열풍을 타고 업계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며 “타깃 고객 대상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는 물론, 게임 속에서 사용 가능한 혜택 증정으로 제품의 재구매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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